SK하이닉스·SK텔레콤 등 관계사 7곳 참여
추석 전 지급 완료해 협력사 자금 부담 완화
SK그룹이 민족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3000억원이 넘는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SK그룹은 추석 연휴에 앞서 협력사 납품 대금 약 3272억원을 조기 지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물품 대금 조기 지급에는 SK하이닉스(1210억원)와 SK텔레콤(1260억원), SK C&C(400억원), SK실트론(276억원), SK에코플랜트(94억원), SK케미칼(24억원), SK머티리얼즈(8억원) 등 관계사 7곳이 참여한다.
이들 관계사는 협력사 납품 대금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추석 연휴 시작 전까지 모두 지급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이번 물품 대금 조기 지급은 명절 전후로 원자재 대금, 직원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는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며 “최근 내수 경기 불황 장기화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어 온 SK 협력사들에게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매년 설과 추석 전 협력사의 자금난 해소를 돕기 위해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해 왔다.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는 각각 1676억원, 2116억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한 바 있다.
SK 관계자는 “각 관계사는 협력사의 자금 운영 사정을 고려해 평시에도 대금 조기 지급을 통해 실질적인 상생 효과가 나타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SK그룹의 주요 관계사는 이미 납품 대금 조기 지급 체계를 갖추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협력사 대금 지급 주기는 평균 7일이다. SK가스도 물품 수령 후 10일 이내 현금 지급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중소 협력사를 돕기 위해 2020년부터 거래 대금 지급 횟수를 월 3회에서 4회로 늘린 바 있다.
이와 함께 SK 관계사들은 시중 은행과 협력해 671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용하며 우수 협력사를 대상으로 이자율 1~6%를 감면한 저리 대출 등을 시행하고 있다. 해당 펀드는 시중 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협력사에 자금을 지원하고, 대출 이자를 감면해주는 상생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도 SK하이닉스는 1·2차 협력사의 대금 지불 조건 개선을 위해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20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 지원펀드도 운영 중이다. 기술 잠재력이 큰 유망 중소기업을 ‘기술혁신기업’으로 선정해 기술 개발 자금을 무이자로 대출해 주기도 한다.
SK텔레콤은 최우수 협력사 30개사를 매년 선정해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38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중소 비즈니스 파트너가 대금을 신청하면 지출 승인일로부터 2일 이내에 100% 현금으로 지급해주는 ‘대금 지급 바로’ 프로그램도 20년 넘게 운영 중이다.
아울러 SK그룹은 추석을 전후해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해 137억원 상당의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할 예정이다.
이 중 사업장 소재지 지역 사회 지원 30억원, 가정 밖 청소년 및 결식 아동 지원 5억원 등을 포함해 약 50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해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소외계층 지원에 힘을 보태키로 했다.
SK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소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상생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