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모바일 AP 점유율 6%…전체 시장 5위
갤S24 시리즈에 엑시노스 2400 탑재했지만 소폭 성장 그쳐
갤Z6에 퀄컴 스냅드래곤 탑재…엑시노스 2500 채택 불발 가능성↑
삼성전자가 전 세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서 한 자릿수 점유율을 지속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반기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된 엑시노스 2400 효과로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하반기는 대표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 Z 플립·폴드 6’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셋을 전량 탑재하면서 입지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차기작 엑시노스 2500의 경우, 수율 문제로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5 시리즈에는 채택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전 세계 모바일 AP 시장에서 점유율 6%를 기록했다. 전 분기(5%) 대비 1%p 상승했다. 전년 동기(6%)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의 AP 출하량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된 삼성 자체 AP ‘엑시노스 2400’이 이끌었다. 갤럭시 S24 시리즈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와 함께 엑시노스 2400이 적용됐다. 삼성이 갤럭시 S 시리즈에 엑시노스 칩셋을 채택한 것은 2022년 출시된 갤럭시S22 시리즈 이후 2년여 만이다.
갤럭시 A 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에 적용된 보급형 엑시노스 칩셋도 출하량을 지지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출시한 갤럭시 A25에는 ‘엑시노스 1280’이, 갤럭시 A55는 ‘엑시노스 1480’이 각각 탑재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 엑시노스는 2024년 2분기 소폭 성장했으며, 프리미엄 칩셋인 엑시노스 2400이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며 “갤럭시 A55, A25 출시로 엑시노스 1480과 1280의 출하량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점유율 성장폭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면서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시장 순위는 여전히 5위에 머물렀다. 지난 2분기 모바일 AP 시장 1~4위는 미디어텍(32%), 퀄컴(31%), 애플(13%), 유니SOC(13%) 등이다. 시장 6위는 중국 화웨이에 AP를 공급하는 하이실리콘(4%)으로, 삼성전자와 2%p 차이에 불과하다.
하반기에도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점유율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갤럭시 S24와 달리 하반기 삼성의 대표 제품인 갤럭시 Z 플립·폴드 6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가 전량 탑재되면서다. 반면 퀄컴은 갤럭시 Z 플립·폴드 6 출시 효과로 강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에 대한 수요는 삼성 갤럭시 Z 플립·폴드 6 출시로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반기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출하량은 준프리미엄급 신제품 ‘갤럭시 S24 FE(팬에디션)’가 지지할 전망이다. 해당 제품에는 엑시노스 2400의 파생형 AP ‘엑시노스 2400e’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갤럭시 S24 시리즈가 지원하는 ‘갤럭시 AI’의 주요 기능도 지원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삼성전자가 모바일 AP 시장 입지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면서, 차세대 AP인 ‘엑시노스 2500’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할 갤럭시 S25 시리즈에 엑시노스 2500을 배제하고, 퀄컴의 ‘스냅드래곤8 4세대’를 전량 탑재할 것이란 의견이 제기된다. 엑시노스 2500은 삼성 파운드리에서 3나노 2세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을 통해 양산될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낮은 수율로 난항을 겪고 있다는 관측이다. 밍치 쿠오 TF 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의 낮은 공정 수율로 엑시노스 2500을 예정대로 활용할 수 없어 (갤럭시 S25에) 스냅드래곤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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