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급증’, 건전성 관리 괜찮을까

시간 입력 2024-09-10 07:00:00 시간 수정 2024-09-11 11: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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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3사, 올 들어 개인사업자 대출 영업 집중
상품 라인업 확대부터 금리 인하까지
경기 침체로 자영업 사정 악화…건전성 관리 필요성 커져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올해 들어 개인사업자 대출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여신 성장이 정체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다만 경기침체 장기화로 자영업자들의 상환 능력이 악화할 경우 인터넷은행 건전성 관리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 8월 말 기준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말 대출 잔액(1조원)보다 5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뱅크는 2022년 11월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했다. 이후 상품 라인업을 늘려나가다가 지난 4월 개인사업자 이차지원 보증서대출을 출시하며 여신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 상품은 출시 5개월 만에 공급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달 들어서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의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연 3.754%가 됐다. 은행권 비대면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상품 중 최저금리가 3%대인 곳은 카카오뱅크가 유일하다.

토스뱅크는 2022년 2월 비대면 상품을 내놓고 인터넷은행 중 가장 먼저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8월에는 개인사업자 고객이 신용보증기금 보증대출을 비대면으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이지원 보증대출’을 출시해 편의성을 강화했다.

케이뱅크도 올해 들어 개인사업자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5월 개인사업자 전용 입출금통장인 ‘사장님통장’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8월 인터넷은행 최초로 개인사업자 대상 부동산담보대출인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내놓았다.

이들 인터넷은행이 올해 들어 개인사업자 대출 영업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자리한다. 당국은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을 늘린 인터넷은행들에 “혁신·포용금융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시중은행과 달리, 인터넷은행의 기업대출 범위가 개인사업자로 한정돼 있어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자영업자 수는 지난 7월 기준 572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2000명 줄었다. 지난 2월 이후 매달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소비 부진 등으로 매출이 회복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터넷은행 3사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53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5% 증가했다. 잔액 규모만 놓고 보면 가계대출(4788억원)이 기업대출(589억원)보다 컸지만, 증가율은 기업대출이 172.7%로 가계대출(22.6%)을 크게 웃돌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당국이 주담대 영업을 달가워하지 않아 인터넷은행들의 개인사업자 대출 영업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불경기로 취약차주 발생 가능성이 큰 만큼, 건전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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