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5G 핸드셋 출하량 전년비 20%↑…“저가 제품 확산 영향”
인도, 미국 제치고 중국에 이어 2위 올라…출하량 전년비 60% 성장
샤오미·비보 등 중국 제조사 인도서 약진…삼성·애플 공략 강화
저가형 5G 핸드셋 확산에 힘입어 인도가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5G 핸드셋 시장에 등극했다. 샤오미, 비보 등 중국 제조사가 저가 제품을 앞세워 인도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 시장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도 인도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 세계 5G 핸드셋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시장의 성장세는 저가형 5G 핸드셋이 주도하고 있다. 프라치어 싱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5G 핸드셋 출하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저가형 5G 핸드셋이 더 많이 출시되면서 신흥 시장에서 특히 큰 성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도 시장은 올 상반기 근소한 차이로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5G 폰 시장에 등극했다. 각 나라별 판매 비중은 중국 32%, 인도 13%, 미국 13%, 일본 4%, 영국 3% 등이다. 이 기간 동안 중국과 미국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 2%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인도는 60% 급증했다.
인도 뿐만 아니라 카리브해 및 라틴 아메리카(CALA), 중동 및 아프리카(MEA) 지역 등 다른 신흥 시장에서도 5G 핸드셋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 연구원은 “CALA 지역은 멕시코, 브라질 등 주요 국가의 높은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6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유럽과 MEA 지역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제조사별로는 애플과 삼성이 합산 5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애플의 상반기 전 세계 5G 핸드셋 시장 점유율은 25% 이상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 시리즈와 S24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21%의 이상의 점유율로 시장 2위를 기록했다.
3위 샤오미는 인도 시장을 성장 동력 삼아 시장 3위를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상반기 인도에서 세 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MED, 유럽, 중국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중국 비보와 모토로라 등이 인도와 MEA 등 신흥 시장에서 약진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인도 내 5G 핸드셋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체 시장 1, 2위를 차지한 애플과 삼성전자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특히 인도가 14억명이 넘는 인구 대국을 기반으로 중국을 잇는 스마트폰 신흥 시장으로 꼽히는 만큼 인도 시장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약 1억5200만대 규모로 중국(약 2억 8000만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오는 9일(현지시간) 출시 예정인 신제품 아이폰 16 시리즈의 상위 모델인 프로·프로맥스 모델을 인도에서 일부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프로 라인업을 인도에서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애플은 신형 아이폰 대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해 왔고, 인도에서는 구형 아이폰을 조립해 왔다. 2022년부터는 아이폰14 기본과 플러스 모델을 인도에서도 조립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인도 시장에 갤럭시 S24 시리즈와 갤럭시 Z플립·폴드6 등 플래그십 제품과 더불어 △갤럭시 A55 5G △갤럭시 A35 5G △갤럭시 A15 5G △갤럭시 F55 5G 등 저가형 5G 핸드셋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지난 7월에는 출시가 1만9999루피(약 32만원)의 갤럭시 M35 5G를 선보이고, 제품군 다변화에 나섰다.
한편, 5G 네트워크 확산에 따라 5G 핸드셋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은 “올해 상반기 5G 핸드셋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4%를 넘으면서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며 “이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5G 점유율은 올해 57%를 넘고 2025년에 65%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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