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신화’ 엔씨, 92분기 연속 흑자… 최근 실적부진 영업이익률 급락

시간 입력 2024-09-08 07:00:00 시간 수정 2024-09-06 1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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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98분기 중 92분기 연속 흑자… 500대 기업 상위 16위 기록
98분기 평균 영업이익률 33.9%… 최근 영업이익률 하락 감소폭 커져
새로운 형태 신작 도전 활로 모색… 장르다변화 대형 신작 출격 대기

엔씨소프트가 92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92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게임업계 최장 기간 연속 흑자 달성 기록이고, 500대 기업 분기 연속 흑자 상위 16위에 해당한다. 엔씨소프트는 최근의 실적 부진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앞으로도 분기 흑자는 이어갈 전망이다.

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개별 재무제표 기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58곳을 대상으로 분기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조사한 결과, 엔씨소프트는 조사 대상 기간인 98분기 중 92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엔씨소프트가 이처럼 장기간 흑자 경영기조를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대표 IP ‘리니지’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업계에서도 특히나 수익성이 높은 장르로 평가받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개발 및 서비스하는 대표적 게임사로 자리매김 해 왔다.  특히 주력인 ‘리니지’ 시리즈가 장기 흥행에 성공하면서, 초기 개발 비용 회수 이후에도 꾸준히 회사의 영업 이익을 책임지며 실적을 견인해왔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국내 기업 중 평균 영업이익률이 최상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엔씨소프트가 지난 98분기 동안 기록한 평균 영업이익률은 33.9%로, 조사 대상 기업들 중 4위에 해당하는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엔씨소프트가 속한 ‘서비스’ 업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2.2%에 불과한 점을 감안해 볼 때, 해당 수치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2분기까지 평균 영업이익률이 35.2%를 유지하다, 올해 2분기까지 집계한 이번 조사에서는 33.9%로 수치가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엔씨소프트의 최근 영업이익률이 좋지 못한 탓으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의 분기별 영업이익 변화를 살펴보면, 최근 들어 영업이익 감소세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의 상반기 영업이익 변화를 따져보면, 감소율이 무려 67.1%에 달한다.

엔씨소프트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4.5%로 크게 낮아졌으며, 우려됐던 ‘적자전환’을 겨우 면한 지난 2분기로 한정하면 영업이익률은 약 2.4%에 불과하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가파른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MMORPG 장르의 경쟁작들이 쏟아지며 ‘리니지’ 시리즈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신작 ‘TL’이 국내 시장에서 기대에 미치는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엔씨소프트의 작년 연간 매출은 1조7798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1%, 75% 급감했다. 가장 최근인 2분기의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해 88억원에 그쳤다. 이로써 지난 2분기에 간신히 적자를 면한 엔씨소프트가 올해 3분기에 만약 ‘적자전환’이라는 부정적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면 분기 연속 적자 기록도 깨질 수 있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의 초대형 대작 타이틀인 ‘LLL’의 출시가 가시화되고 있다. <출처=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주력 게임인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감소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기대작 ‘쓰론 앤 리버티(TL)’의 국내 흥행 부진 등을 계기로 새로운 형태의 신작 도전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다.

엔씨소프트는 내년까지 레거시 IP 기반의 신규 장르 게임 3종을 새롭게 출시하며, 캐주얼 게임 등 기존에 쉽게 시도하지 않던 장르에도 연이어 도전한다. 특히 이달 중으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IP에 기반한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에 대한 정보가 공개될 예정이며, 장르는 방치형 게임으로 추정된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소울 2’의 중국 서비스, ‘리니지2M’의 동남아 지역 서비스를 준비하며 글로벌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작 타이틀인 ‘프로젝트G’와 ‘아이온2’는 예정대로 2025년 상반기와 하반기 출시하며 ‘LLL’은 4분기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며 “캐주얼 게임 2종도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며, 2026년 이후 글로벌 IP 기반 신규 MMORPG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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