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류 수요 ‘뚝’…현대글로비스, 운송 자회사 ‘GET’ 청산

시간 입력 2024-08-28 07:00:00 시간 수정 2024-08-27 17: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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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육상운송 전문 자회사로 출발해
수익성 악화 지속…5년 만에 청산 절차 밟아

현대글로비스의 미국 육상운송 전문 자회사인 GET의 본사 전경.<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약 5년 전 미국에 설립한 트럭운송 전문 자회사를 청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물류 수요 감소와 육상운송 시장 침체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5월 ‘GET(Global Expedited Transportation)’를 청산했다.

GET는 현대글로비스가 2019년 5월 미국법인 ‘글로비스 아메리카’를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 블루밍턴에 세운 육상운송 전문 자회사다. 현대글로비스는 GET 설립 당시 수출입 컨테이너와 완성차 등으로 운송 영역을 확장해 미국 내 종합 운송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후 현대글로비스는 GET를 앞세워 미국 전역에서 대형 트럭을 활용해 다양한 화물을 운송해 왔다. 미국 서부에서 동부로 향하는 트럭운송 물량 중 일부를 직영으로 운반하고, 동부에서 서부로 돌아오는 회송 트럭에 신규로 수주한 3자 물류 화물을 적재하는 방식이다. 트럭운송 직영은 화물차를 직접 보유해 물류비 경쟁력을 갖춘 데다 시장 운임 변동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GET를 세운 지 5년도 되지 않아 청산한 이유는 수익성 악화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GET가 설립된 2019년만 해도 미국의 연간 트럭운송 시장 규모는 약 726조원에 달했고, 운송산업에서 트럭운송이 차지하는 비율도 80%로 항공·철도·해상운송 대비 훨씬 높았다. 운송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도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기간 미국 육상운송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현지 물류 수요 감소로 육상운송 시장은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미국 기업들이 한 해 동안 지출한 물류비는 2조3741억달러(약 3160조원)로 2022년 2조6722억달러(약 3557조원)보다 1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물류비 비중도 8.7%로 전년 대비 2%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글로비스 아메리카 측은 “미국 현지의 경영 환경과 GET의 사업 경쟁력을 고려해 청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현대글로비스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해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는 밸류업을 위해 비계열 매출 비중 확대와 신사업 육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기존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물류 사업을 효율화하는 과정에서 비교적 경쟁력이 약한 회사가 청산 절차를 밟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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