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개 대기업집단 오너일가 평균 주식담보 비중 24.8%보단 높아
셀트리온 계열사, 2022년말 27.5%→이달 26.9%…0.6%p 감소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셀트리온그룹 주식담보대출 비중이 2022년말 57.6%에서 올해 8월 44.1%로 13.5%p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78개 대기업집단 오너일가 평균 주식담보대출 비중(24.8%) 보다 높은 수준이다. 아직 상속세 등 경영승계 이슈가 없는 상황임에도 주식담보대출 비중이 높아 자금사용처, 이자비용 등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총수가 있는 대기업 집단 88곳 중 동일인이 있는 78개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주주들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달 9일 기준 셀트리온 오너일가의 주식담보대출 비중은 42.4%로 집계됐다. 2022년 말 55% 대비 12.6%p 줄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주식담보대출 비중은 2022년 12월 57.6%에서 이달 44.1%로 13.5%p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서정진 회장은 2022년 말 담보대출로 보유주식의 16.8%, 납세담보로 7.9%, 담보제공·질권설정된 주식이 33%로 총 보유주식의 57.6%가 주식담보대출로 설정됐다.
이달 기준 서정진 회장의 총 보유주식 중 39.8%가 담보대출, 4.3%가 납세담보로 잡히며 총 주식담보대출 비중이 44.1%로 집계됐다. 질권설정된 보유주식이 해제되며 주식담보대출 비중이 줄어들었다. 다만, 담보대출 자체는 16.8%에서 39.8%로 23%p 크게 늘었다.
앞서 SJL파트너스는 2018년 3월 ‘제네시스 1호 유한회사’를 통해 총 2000억원 규모의 셀트리온홀딩스 전환사채(CB) 2건에 투자했다. 이때 제네시스 1호 유한회사는 풋옵션을 실행했을 경우 원리금을 받아내기 위한 담보를 요구했다. 이에 서정진 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이 담보로 잡혔다.
이후 셀트리온홀딩스는 2023년 3월 15일 CB 940억원과 20일 RCPS(상환전환우선주) 1060억을 상환했고, 제네시스 1호 유한회사와 서정진 회장 사이의 주식근질권 설정계약 및 주주간계약이 해지됐다.
서정진 회장은 지난 1월에도 100억원의 신규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바 있다. 해당 주식담보대출을 포함해 서정진 회장의 주식담보대출 자금의 사용처는 공개되지 않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자금 사용처 등 공시된 내용외에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너일가의 주식담보대출 자금 사용처에 대해 투명하게 밝혀야한다는 입장이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반 서민들도 대출을 받을 때 사용처를 명확히 한다”면서 “상장 회사는 공개된 회사로서 모든것이 투명하게 이뤄져야 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주식담보대출 관련해 의혹이 나오거나, 또 세무조사를 대비해서도 대출에 대한 명확한 목적과 사용처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담보대출 자금이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과정에서 지배구조 정점을 유지하는 지분율 확보를 위해 투입된 부분이 아닐까 싶다”고 추정했다.
한편 셀트리온, 셀트리온홀딩스, 셀트리온홀딩스 등 셀트리온그룹 계열사의 주식담보대출 비중은 26.9%로, 2022년 말 27.5% 대비 0.6%p 감소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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