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영업익 3277억원…전년 대비 100.2% 증가
아이폰 판매 호조 영향…광학솔루션·기판소재 매출↑
애플 매출 비중은 지속 증가세…상반기 매출의 76.7%
LG, 전장 부품·고부가 반도체 사업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

올해 상반기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이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하반기도 신제품 아이폰16 시리즈 출시에 따라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다만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LG이노텍은 센싱·통신·조명 모듈 등 전장 핵심 부품과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 등 고부가 반도체 기판으로 사업 구조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3일 LG이노텍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LG이노텍의 매출액은 8조8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77억원으로, 100.2% 급증했다.
올 상반기 호실적을 거둔 것은 LG이노텍의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이 견조한 판매량을 유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 2분기 아이폰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는 매출 3조6803억원으로,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기판소재사업부 역시 RF-SiP(Radio Frequency-System in Package) 등 스마트폰용 반도체 기판 공급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37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LG이노텍의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영업이익은 726.2% 급증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광학솔루션사업부는 전략 고객의 견조한 수요 및 고성능 카메라 모듈 공급 확대로 2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기판소재사업부는 스마트폰 전방 수요 개선에 반도체 기판 매출이 증가하고, 디스플레이 제품군은 공급 확대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이 올 하반기에도 애플의 아이폰16 시리즈 출시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아이폰16은 시리즈 최초로 애플의 자체 AI 플랫폼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할 예정이다. 더불어 아이폰 12·13 시리즈 구매자들의 교체 주기가 맞물려 높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KB증권은 “올 하반기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2억4100만대로 추정돼 2021년 최대 출하량 2억3700만대를 경신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 하반기 LG이노텍 영업이익은 8210억원으로 2021년 하반기(7645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라며 “고부가 아이폰 모델의 광학 솔루션이 진화되면서 기술적 진입 장벽으로 중국 경쟁사의 점유율 확대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 마곡본사. <사진=LG이노텍>
다만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점은 한계로 꼽힌다. LG이노텍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애플로 추정되는 단일 고객에 대한 매출은 6조816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6.7%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75.1% 대비 1.6%p 상승한 수치다. 지난 2021년 상반기 68.2%였던 애플향 매출 비중은 2022년 상반기 72.2%로 70%를 넘어선 뒤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아이폰 16 판매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애플향 매출 비중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매출 편중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대형 고객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해당 거래처의 실적에 따라 수익이 흔들리면서 리스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은 아이폰 판매 부진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1% 하락한 바 있다.
LG이노텍은 전장 부품과 FC-BGA 등 고부가 반도체 사업을 강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문혁수 LG이노텍 CEO(최고경영자)는 올 3월 정기 주주 총회(주총)에서 현재 약 2조원 대인 전장(광학솔루션 차량용 카메라 포함) 관련 매출을 5년 내 5조원 대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LG이노텍은 최근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을 개발하며 차량용 통신 부품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BLE(저전력 블루투스), NFC(10cm 이내 근거리 무선통신) 및 UWB(초광대역) 등 근거리 통신 기술를 모두 탑재해 원거리 셀룰러 통신으로 작동하는 기존 제품 대비 보완성이 대폭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본격 양산 목표 시점은 2027년으로, LG이노텍은 글로벌 완성차 고객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FC-BGA의 경우 올해 2월 경북 구미 공장에서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 LG이노텍은 지난 2022년 FC-BGA 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 LG전자로부터 구미4공장(약 22만㎡)을 인수해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박지환 LG이노텍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디지털 제조 공정 혁신과 생산 운영 효율화를 지속 추진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고부가 제품 중심 사업을 강화해 수익 기반 성장을 꾸준히 이어 나갈 것”이라며 “센싱·통신·조명 모듈 등 전장 핵심 부품, FC-BGA와 같은 고부가 반도체 기판을 앞세워 지속 성장을 위한 사업 구조 고도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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