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말 합산 이연수익 3조5036억원 달해
코로나19 당시 마일리지 유효기간 연장한 영향
마일리지 항공권 구매도 ↑…사용처 확대 필요

대한항공 B787-10.<사진제공=대한항공>
기업결합을 추진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사용 마일리지 규모가 3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마일리지를 이용한 항공권 구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늘어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2조5278억원,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이연수익은 97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3.5%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상반기 말과 비교하면 대한항공은 15.2% 늘어났고, 아시아나항공은 38.3% 증가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산 마일리지 이연수익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3조50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났고, 2019년 상반기 말보다 20.8% 증가했다.
이연수익은 최초 매출 거래 시점에 마일리지 금액을 수익으로 환산하지 않고 추후 마일리지 소진 때 인식되는 수익으로, 재무제표상 부채로 간주한다. 이연수익 금액만큼 마일리지가 쌓여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이연수익 규모가 커진 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항공기 운항 제한으로 소멸 예정 마일리지의 유효기간을 최대 3년까지 연장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양사는 2008년 7월 이후 적립한 마일리지에 대해 10년의 유효기간을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항공권 구매에 사용한 마일리지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보너스 승객 탑승 거리(BPK·Bonus Passenger Kilometer)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마일리지 좌석 공급을 꾸준히 늘린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상반기 국제선 여객 회복률은 대한항공 85%, 아시아나항공 81%로 양사의 승객 규모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수치다.
대한항공의 올해 상반기 BPK는 41억700만인(人)km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32.1%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상반기 BPK는 17억인km로 전년 동기 대비 26.4% 늘어났고, 2019년 상반기보다 28.4% 증가했다.
BPK는 마일리지 항공권을 쓴 여객 수(보너스 승객 수)를 운항 구간의 거리와 곱한 수치를 모두 더한 것이다. 보너스 승객에는 마일리지를 100% 사용해 항공권을 구매한 승객과 일부만 사용해 좌석 승급을 받은 승객이 모두 포함된다.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미사용 마일리지 소진 촉진과 고객 편의 향상을 위해 항공권 외 마일리지 사용처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GS리테일과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GS25, GS더프레시, GS샵 등에서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10일부터 마일리지를 쓸 수 있는 ‘마일리지 쇼핑몰(가칭)’을 도입하고 제휴 브랜드를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사용 서비스 확대가 기업결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재무구조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부채를 줄이려는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사용 마일리지가 늘어나면 부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면서 “고객의 니즈에 맞는 사용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남은 미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운용 방식에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향후 2년간은 아시아나항공을 별도 독립회사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소진되지 않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전환율은 향후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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