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삼성전자 동남아 스마트폰 1위 수성…점유율 18%
오포·샤오미와 점유율 격차 1%p 불과…중저가형 시장 경쟁 격화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수성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추격으로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5개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2390만대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점유율 18%로 지난 1분기에 이어 시장 1위를 유지했다. 7분기 연속 감소하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이 기간 반등에 성공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두 자릿수의 출하량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2분기 삼성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 오포(17%), 3위 샤오미(17%)는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을 1%p, 3%p씩 늘리면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혔다. 이 기간 오포와 샤오미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37%씩 성장했다.
각 나라별 업체 순위에서도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는 샤오미가, 필리핀에서는 트랜션이 1위에 올랐다. 태국과 베트남 1위는 오포가 차지했다. 특히 베트남 시장에서 오포가 삼성을 제치고 선두자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업체의 약진은 동남아시아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적극 공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날리스는 “샤오미와 트랜션은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공격적인 가격 책정과 판매 인센티브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오포는 100~200달러 가격대의 A60을 출시한 데 이어 중국 레드미 12 시리즈를 출시해 중상급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강화하고, 중국 본토에서 인기 있는 A3 프로 시리즈를 판매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부문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갤럭시 S 시리즈 등 플래그십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동남아 시장에서 600달러 이상 프리미엄 부문은 51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빕 1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날리스는 “삼성은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전략을 재정비했다”며 “회사는 마케팅에 투자하고, 인공지능(AI) 역량을 선보이는 독점 팝업 이벤트를 열어 소비자 이벤트를 높이고 기기 업그레이드를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선보인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갤럭시 Z 플립·폴드 6’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군을 강화한 데 이어, 하반기 갤럭시 S24 FE 등 준프리미엄급 신제품으로 AI 생태계를 확장해 중저가형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인 A 시리즈 일부 모델에도 AI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적용 모델은 올해 출시된 A35와 A55 등이 거론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