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공들인 ‘가전 구독’ 삼성과 ‘한판승부’ 벌인다

시간 입력 2024-08-12 07:00:00 시간 수정 2024-08-09 17: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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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구독 비즈니스 경력직 채용…사업 진출 가시화
삼성 DA 사업부 2분기 매출 전년비 감소…신성장동력 모색

삼성전자가 가전 구독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쟁사인 LG전자가 한 발 먼저 구독 사업 모델을 도입해 연매출 1조원대를 달성한데 이어, 삼성전자가 시장에 합류하면서 양사간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1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오는 19일까지 구독 비즈니스 한국 총괄 경력직 채용을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지원 자격으로 ‘구독(렌탈) 상품 운영 업무 경험 보유자’ 등을 제시했다. 채용되는 인재는 △시장 트렌드 기반 품목, 경로별 판매 시나리오를 수립 △구독용 상품 및 패키지 기획, 가격 전략 수립 △구독상품 매출, 손익 관리 등 구독사업의 전반적인 전략을 구축하는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관련 인력 채용에 나선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구독 사업이 구체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2월에도 구독 유료 서비스 기획을 담당할 경력직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앞서 지난 4월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구독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다. 일정 부분 진행되고 있다”며 사업 진출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가전 구독 사업을 본격화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오는 19일까지 구독 비즈니스 한국 총괄 경력직 채용을 진행한다.<사진제공=삼성전자 채용 홈페이지>

가전 구독은 매월 일정 수준의 구독료를 내고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 렌탈 서비스와 달리 단순 제품 제공을 넘어 주기적인 제품관리, 무상 수리 등 전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제품 교체 주기가 긴 가전 사업에서도 지속적인 매출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구독 사업 진출을 통해 가전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매출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DA사업부의 매출은 6조8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TV 등을 담당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와 합산한 영업이익은 4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이중 DA 사업부가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한다.

경쟁사인 LG전자의 경우, 일찌감치 구독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22년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TV 등 대형 가전으로 구독 품목을 확대하고, 지난해 9월 렌탈 사업 브랜드명을 ‘가전 구독’으로 바꾸면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중이다.

현재 LG전자의 구독 서비스 제공 제품은 총 23종으로, 지난해 기준으로 1조1342억원(케어십 서비스 구독 포함)의 매출액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연내 대만, 태국, 인도 등으로 해외 가전 구독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후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지난달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한국 시장에서 구독 매출 비중은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경쟁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구독 사업을 실행 중”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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