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도 미 반도체 보조금 받는다…총 1조3000억원 ‘잭팟’

시간 입력 2024-08-06 19:13:45 시간 수정 2024-08-06 19: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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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미 상무부와 예비 거래 각서 체결
보조금 6205억원·대출 지원 6899억원
미 투자액 최대 25%까지 세제 혜택도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사진=SK하이닉스>

AI(인공지능) 시대, 핵심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5조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차세대 HBM 생산 거점을 구축키로 한 가운데 미국 상무부가 SK하이닉스에 최대 4억5000만달러(약 6205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겠다며 화답했다.

현지시간으로 6일 미 상무부는 SK하이닉스와 HBM(고대역폭메모리) 고급 패키징 제조 및 연구개발(R&D) 시설 설립을 위해 최대 4억5000만달러의 연방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예비 거래 각서(PMT)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5억달러(약 6899억원)의 대출 지원도 제공키로 했다. 사실상 9억5000만달러(약 1조3110억원)의 지원금을 받게 된 셈이다.

이에 SK는 미국 반도체 기업보다도 더 많은 보조금을 받게 됐다. 올해 초 미 상무부는 자국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마이크로칩)에 1억6200만달러(약 2235억원)의 보조금을 제공키로 했다. 마이크로칩은 전기차를 비롯한 자동차, 비행기, 항공우주, 가전, 국방 분야 등에 주로 사용되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머추어 노드(40nm 이상) 등 레거시 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다.

다만 인텔, TSMC, 삼성전자 등에 비해선 보조금 규모가 적다. 인텔은 최대 85억달러(약 11조7283억원)의 보조금과 110억달러(약 15조1778억원) 규모의 대출 지원 등 총 195억달러(약 26조9061억원)의 지원금을 지급 받는다. TSMC는 보조금 66억달러(약 9조1067억원)와 50억달러(약 6조8990억원) 규모의 대출 지원 등 총 116억달러(약 16조57억원)의 지원금을 확보했다. 삼성은 64억달러(약 8조8307억원)의 보조금을 받게 됐다. 

이뿐만 아니다. SK하이닉스는 미 재무부로부터 미국에 투자하는 금액의 최대 25%까지 세제 혜택도 받는다.

SK하이닉스가 미 상무부로부터 1조3000억원이 넘는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받게 되면서 미 현지 반도체 생산 시설 건립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올해 4월 SK하이닉스는 미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약 38억7000만달러(약 5조3360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생산 시설을 짓겠다고 선언했다. 미 현지에 AI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구축하는 것은 SK하이닉스가 최초다.

이렇게 설립된 인디애나공장은 2028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HBM 등 AI 메모리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또 퍼듀대 등 현지 연구기관과 반도체 연구개발(R&D)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인디애나공장을 통해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을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인디애나주에 건립되는 생산 기지와 R&D 시설을 바탕으로 현지에서 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사회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SK하이닉스 경영진들로부터 차세대 반도체와 관련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SK하이닉스 경영진들로부터 차세대 반도체와 관련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SK>

SK가 미 현지에 생산 설비를 마련키로 한 것은 날로 늘어나는 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최근 챗GPT 확산에 따른 AI 열풍으로 인해 HBM 등 초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어드밴스드 패키징의 중요성 또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앞서 미국 투자에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22년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화상 회담을 통해 300억달러(약 41조38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중 150억달러(약 20조6910억원)를 패키징공장 등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고객사가 미국에 모여 있다는 점도 SK의 이번 미국 투자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에는 AI 분야 빅테크가 집중 포진해 있고, 첨단 후공정 분야 기술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자 미국에 대한 첨단 후공정 분야 투자를 결정하고, 적합한 부지를 물색해 왔다. 다양한 후보지를 검토하던 중 인디애나주 정부가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미 인디애나주에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제조 인프라가 풍부한 것으로 판단됐다”며 “반도체 등 첨단 공학 연구로 유명한 퍼듀대가 있다는 점도 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미 상무부와 PMT를 체결한 SK하이닉스는 보조금 최종 확정까지 남은 절차를 준수하는 데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지원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 생산 기지에서 AI 메모리 제품을 차질 없이 양산할 수 있도록 건설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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