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모바일 등 주력 사업 호실적
코로나 팬데믹 등 여파로 신사업 추진 제약
SK, 협력사와 지식 공유 위해 교육업 추진
반도체 업황에 따라 웃고 울었던 삼성전자가 최근 5년 간 신규 사업목적을 단 1건도 추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교육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1건의 사업목적을 새로 추가했다.
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2024년 지정 500대 기업 중 2018년과 2023년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31곳의 사업목적 추가 현황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신규 추가한 사업목적 항목 수는 ‘0(제로)’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삼성전자는 ‘전자전기기계기구 및 관련기기와 그 부품의 제작, 판매, 수금대행 및 임대, 서비스업’, ‘통신기계기구 및 관련기기와 그 부품의 제작, 판매, 수금대행 및 임대, 서비스업’, ‘반도체 및 관련 제품의 제조, 판매업’ 등을 비롯해 총 29개의 사업목적을 갖고 있다.
이들 사업목적에 따라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주력 사업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둬 온 만큼 삼성은 당분간 새로운 사업목적을 추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2020년 본격 발발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한동안 신사업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는 29개의 사업목적 가운데 1개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영위 사업은 ‘경제성 식물의 재배 및 판매업’이다.
해당 사업목적은 1969년 삼성전자 설립 당시부터 정관에 들어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까지 경제성 식물의 재배 및 판매업과 관련해 어떠한 사업도 시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이 미영위 중인 사업목적을 고치거나 삭제하지 않은 것은 정관 수정에 이사회, 주주 총회(주총) 의결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관례적으로 놔둔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회사들은 회사의 사업목적에 한번 들어간 항목은 지우는 일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 간 SK하이닉스의 신규 추가 사업목적 항목 수는 1건으로, ‘평생교육 및 평생교육시설 운영업’이었다.
SK는 ‘반도체 아카데미’를 운영하기 위해 2020년 3월 평생교육 및 평생교육시설 운영업을 정관에 새롭게 추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아카데미는 SK하이닉스가 건강한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현장의 지식과 노하우를 협력사와 함께 공유하는 지식 공유 플랫폼이다.
협력사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반도체 아카데미에서 반도체 기초, 소자, 설계, 통계 등 200여 개 과정의 온라인 강의를 무상으로 수강 가능하다. 오프라인에서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정, 설계, 제품, 품질, 마케팅, 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국내 최고 반도체 전문 학습기관으로 발돋움한 반도체 아카데미는 2021년 한해 동안 약 85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SK는 22개의 사업목적 가운데 ‘전자관 제조업’, ‘위성통신사업’ 등 2개 사업을 미영위 중이다.
이 중 위성통신사업은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 당시 영위하던 사업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2001년 현대전자는 위성을 이용한 통신 회선 임대 서비스 사업을 별도의 회사로 분리해 독립 법인으로 운영키로 한 바 있다. 통신 등 사업 부문의 분리를 통해 사업 구조조정을 완료하고, 반도체 분야에 경영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후 2012년 SK그룹에 편입된 SK하이닉스는 현재까지 반도체 사업에 초집중해 글로벌 메모리 선두 주자로 도약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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