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사장, 미국 내 풀필먼트 사업 로드맵 수립
LA풀필먼트센터 확장…보관·피킹·패킹 캐파↑
풀필먼트 투자 지속 추진…수익 구조 다변화 일환
한진이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미국 내 풀필먼트 사업 확대에 본격 나선다. 미국 진출 한국기업들의 현지 직배송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보유 풀필먼트 거점을 확장해 원스톱 물류 솔루션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풀필먼트는 상품의 입고, 보관, 피킹, 재고관리, 출고, 배송 등 물류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통합 물류 서비스를 의미한다.
16일 한진에 따르면 노삼석 대표이사 사장과 조현민 사장은 이달 8일부터 5일간의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현지 K-브랜드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물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미주법인 현장 실사, 풀필먼트 사업 로드맵 수립 등 전략 방향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지난달 25일 몽골 출장에 이은 ‘글로벌 경영’ 차원의 행보로 분석된다.
한진은 지난달 말 미주법인의 LA풀필먼트센터 공간을 약 50% 늘리는 확장 공사를 마치고 가동을 다시 시작했다. 신규 레이아웃에 적합한 장비를 투입한 결과 보관, 피킹, 패킹 캐파는 기존 대비 각각 7%, 200%, 300% 늘어났다.
앞서 한진 미주법인 LA풀필먼트센터는 2022년 창고 크기를 2배 늘려 현재 위치로 확장 이전했으며, 지난해에는 물류 로봇 전문기업 ‘로커스 로보틱스’의 피킹 로봇과 자체 개발한 패킹 키오스크 등 자동화 시스템을 확대 도입했다.
한진이 미국 풀필먼트 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는 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한진 미주법인의 올해 1분기 풀필먼트 사업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했고, 매출 또한 450% 급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진은 뷰티·패션 등 한국 기업들이 자사의 LA 풀필먼트 인프라를 발판 삼아 현지 소매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진은 K-브랜드가 미국 진출 시 필수 요건인 현지 직배송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보유 풀필먼트 거점을 확장해 원스톱 물류 솔루션을 구현할 방침이다. 미국 동부 거점인 뉴저지 창고 역시 레이아웃 조정을 통해 보관 캐파를 기존 대비 50% 이상 늘릴 계획이다.
한진 관계자는 “미국 현지 풀필먼트 물량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레이아웃 확장과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며 “풀필먼트 중심의 효율적인 운영 체계를 강화해 기존 고객 물량을 확대하고, 신규 고객도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고객 중심의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갖춘 풀필먼트 센터 고도화를 목표로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최근 들어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 현지에서 상품의 재고와 발송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풀필먼트가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한진의 풀필먼트를 이용하는 미국 진출 K-뷰티·패션 브랜드의 성공으로 풀필먼트 입주를 위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현지 배송을 위한 국내 기업 수요가 대폭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한진은 1993년 미국 LA에 미주법인을 설립한 이후 현재 LA, 뉴저지, 시카고 등 8개 지역에서 풀필먼트, 국제특송, 라스트마일, 포워딩, 항공조업, 트럭킹 사업을 펼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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