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중심 영업 통했다…한진, 연매출 3조원 달성 ‘청신호’

시간 입력 2024-07-11 17:45:00 시간 수정 2024-07-11 17: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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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매출 1조4447억원…전년比 5.7%↑
운영 효율 향상·글로벌 이커머스 물량 유치 주효
택배·물류 수익성 제고…해외 거점 확대 등 추진

한진이 올해 상반기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면서 연매출 3조원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진은 주력인 택배 사업과 물류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해 하반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11일 한진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 1조4447억원, 영업이익 59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778억원(5.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억원(0.3%↓) 감소한 수치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모두 비슷한 실적 흐름이 이어졌다.

한진은 올해 1분기 매출 7122억원, 영업이익 2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371억원(5.5%↑)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1억원(0.4%↓) 줄었다. 올해 2분기의 경우 매출은 7325억원, 영업이익은 3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6억원(5.9%↑) 증가, 1억원(0.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진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 전경.<사진제공=한진>

한진의 매출 성장은 지난 1월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 개장에 따른 운영 효율 향상과 글로벌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물량을 신규 유치한 덕분이다. 영업이익 성장의 일시적 정체는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 개장 이후 택배 사업 관련 고정비가 늘어난 여파로 분석된다.

한진이 2850억원을 투자한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은 축구장 20개 크기에 해당하는 연면적 14만9110㎡(약 4만5106평)의 초대형 거점 물류센터다. 매일 120만 박스를 처리할 수 있어 한진택배는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을 포함해 동서울 허브 터미널 등 전국 100여개 터미널을 통해 하루 총 288만 박스까지 처리가 가능하다.

특히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은 원가 절감과 운영 효율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전국의 택배 물량이 중심 지역인 대전에 집결 후 흩어지는 방식인 허브 앤 스포크 배송 체계를 통해 경유지 수를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한진 인천공항 GDC.<사진제공=한진>

한진은 올해 매출 3조650억원, 영업이익 1380억원 달성을 목표로 택배·물류 사업의 수익성 제고와 해외 성장 역량·디지털플랫폼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택배 사업은 글로벌 이커머스 물량 확대 움직임에 발맞춰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을 필두로 한 영업 활성화와 네트워크 최적화를 추진한다.

물류 사업은 부산·인천·평택 컨테이너 터미널과 주요 항만 거점에 인프라를 확충해 영업력을 높인다. 지난 5월 한진이 참여한 인천글로벌컨테이너터미널(가칭)이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운영사 공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항만 물류 역량 강화가 예상된다.

글로벌 사업은 미국 직구와 함께 중국발 이커머스 물량까지 배송량을 늘린다. 이를 위해 인천공항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의 통관 캐파를 확대한다. 해외 거점도 현재 18개국 37곳에서 22개국 42개국으로 늘린다. 이와 함께 훗타운, 원클릭, SWOOP(숲) 등 디지털 플랫폼의 사용 편의성을 개선하고 고객을 확대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진 관계자는 “물류 시장 경쟁 심화와 국내외 경기 둔화에도 매 분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신규 물량 유치와 해외 거점 확대 등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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