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는 AI폰’ 시대 개막…삼성, ‘폴더블 AI’로 중국과 격차 벌린다

시간 입력 2024-07-11 09:32:54 시간 수정 2024-07-11 09: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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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프랑스 파리서 갤럭시 언팩…갤럭시 Z6 시리즈 공개
폴더블 최적화 갤럭시 AI 탑재…“연내 갤럭시 2억대에 AI 적용할 것”
하반기 샤오미·아너 등 중국 신제품 공세…폴더블폰 경쟁 가열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 플립·폴드6’을 전격 공개했다. 올해 초 갤럭시 S24 시리즈와 함께 공개한 ‘갤럭시 AI’를 폴더블 폼팩터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으로 모바일 AI 영역을 넓히고, 갤럭시 AI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최근 중국 제조사들이 바짝 추격하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구도에서 AI 폴더블폰으로 선두주자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1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를 개최하고, 갤럭시 Z 플립·폴드6를 공식 발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이날 “오늘 우리는 모바일 AI 시대를 열기 위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더 크게 도약하고자 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노 사장은 “일상을 바꾸는 혁신은 모두에게 열려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전 세계 더 많은 사람들이 갤럭시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약 2억대의 갤럭시 기기에서 갤럭시 AI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중심지 '카루젤 뒤 루브르(Carrousel du Louvre)'에서 개최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에서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번 ‘갤럭시 Z 플립·폴드6’는 앞서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에 이어 삼성전자의 두 번째 AI 스마트폰이다. 

특히 폴더블폰 시리즈 중에서는 최초로 갤럭시 AI가 기본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에 폴더블 폼팩터에 최적화된 갤럭시 AI 기능을 도입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AI 기능들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가장 대표적인 기능은 폴더블폰 듀얼 스크린을 활용한 실시간 통역 기능이다. 갤럭시 Z 플립·폴드6는 갤럭시 AI의 통역 기능에서 내·외부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대화 모드’를 지원한다. 사용자와 상대방이 실시간으로 번역된 텍스트를 내부 디스플레이와 커버 디스플레이로 각각 동시에 확인하며 대화하는 방식이다. 외국어 강의 등을 듣는 경우 새롭게 추가된 ‘듣기 모드’를 사용하면 번역된 텍스트가 실시간으로 화면에 표기된다.

통화 시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시간 통역’은 기본 전화 앱을 넘어 다양한 메시지 앱으로 확대 적용됐다. 이를 통해 카카오톡, 라인, 구글 미트, 왓츠앱, 텔레그램 등 9개 앱에서도 갤럭시 AI의 실시간 통역 기능이 제공된다.

세로로 접히는 클램셸(조개껍데기) 형태의 갤럭시Z 플립6의 경우, 86.1mm(3.4형) 크기의 외부 커버 디스플레이인 ‘플렉스윈도우’에서 AI를 활용한 ‘답장 추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상대방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분석해 맞춤형 답장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가로로 접히는 인폴딩 형태의 갤럭시 Z 폴드6는 AI를 통해 S펜 경험을 향상시켰다. 새롭게 추가된 ‘스케치 변환’ 기능은 갤러리의 사진이나 노트 위에 S펜으로 스케치를 하면 생성형 AI가 정교한 이미지로 완성해준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구글의 최신 AI 모델 ‘구글 제미나이’ 앱을 갤럭시 Z 플립·폴드6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AI 기반으로 대화 맥락을 이해하는 ‘어시스턴트’를 호출할 수 있다. 사용자가 화면 하단의 모서리를 쓸어 올리거나 ‘헤이 구글’이라고 말하면, ‘제미나이 오버레이’가 실행돼 정보 습득, 글쓰기, 계획 세우기 등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언팩 행사에 연사로 등장한 제니 블랙번 구글 부사장은 “제미나이 앱은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 깊숙이 통합돼 계속 개선되고 있다”며 “현재 200개 이상의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고 계속 확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 Z플립6 실버 쉐도우. <사진제공=삼성전자>

AI 기능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및 내부 사양도 전작 대비 개선됐다. 갤럭시Z 플립6는 접었을 때 두께가 14.9mm, 무게는 187g으로 역대 Z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볍다. 갤럭시 Z폴드 6는 새로운 22.1:9 비율 커버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갤럭시 S 시리즈와 같은 바(Bar) 타입 제품과 유사한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갤럭시 Z 플립6는 배터리 용량이 전작 3700mAh에서 4000mAh로 늘어났으며, 램 용량도 기존 8GB에서 12GB로 확장됐다. 메인 카메라는 1200만화소에서 5000만화소로 향상됐다.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로는 갤럭시 Z 플립·폴드6 모두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3세대’를 탑재했다. 전작에 사용된 ‘스냅드래곤 8 2세대’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프로세서로 앞서 갤럭시 S24 울트라에도 탑재된 제품이다.

방열 시스템도 진화했다. 갤럭시 Z 폴드6는 1.6배 더 커진 ‘베이퍼 챔버’를 탑재했으며, 갤럭시 Z 플립6는 플립 시리즈 최초로 베이퍼 챔버를 장착했다.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 Z6 시리즈를 앞세워 폴더블폰 선두 입지를 굳히는 동시에 모바일 AI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폴더블폰 시장에서는 화웨이, 아너,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웨이는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35%의 점유율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화웨이의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하면서 23%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점유율이 60.4%로 지난해 66.4% 대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화웨이는 지난해 11.9%에서 올해 19.8%로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샤오미 역시 5.3%에서 5.4%로 점유율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 이어 중국 제조사들도 잇따라 폴더블폰 전략 모델들을 선보이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샤오미는 당초 8월 출시 예정이었던 폴더블폰 신제품 ‘샤오미 믹스폴드4’와 ‘샤오미 믹스플립’을 이달 조기 출시할 계획이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베이징 챵핑에 있는 차세대 스마트 공장이 현재 가동 중이며 이곳에서 새로운 믹스폴드4와 믹스 플립을 제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너는 삼성이 언팩행사를 개최한 후 이틀 뒤인 12일 폴더블폰 신제품 ‘매직 V3’를 공개한다. 갤럭시 Z폴드6와 동일한 인폴딩 형식 폴더블폰으로 지난 9월 출시된 ‘매직 V2’의 후속작이다. 업계에서는 매직 V2의 두께가 접었을 때 9.9mm였던 만큼, 차기작은 더욱 얇은 두께로 출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너는 지난해 출시 당시 “매직 V2는 9.9mm다. 삼성 갤럭시의 두께는 13.4mm로 매직 V2보다 거의 40% 더 두껍다”고 언급하며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바 있다.

삼성전자와 폴더블폰 주도권 대결을 벌이고 있는 화웨이는 하반기 ‘Z’ 모양으로 화면이 두 번 접히는 트리플 폴더블폰을 처음 선보인다.  화웨이는 앞서 지난 4월 이와 관련된 ‘폴딩 스크린 장비’ 특허를 공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플래그십 폴더블폰 신제품 ‘메이트 X6’를 출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갤럭시 Z 플립·폴드6는 오는 24일부터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에 순차 출시된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는 2019년 처음 폴더블 제품을 출시한 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폴더블 시장을 선도해 왔으며, 새롭게 출시되는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는 궁극의 성능과 완성도를 자랑한다”며 “한층 더 발전한 갤럭시 AI와 최적화된 폴더블 폼팩터는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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