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TV 뛰고, 반도체 날고”…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8조 넘긴다

시간 입력 2024-07-03 17:51:55 시간 수정 2024-07-03 17: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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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익 전망치 8조3044억
AI 열풍으로 삼성 반도체 실적 개선 가속화
DS 부문 영업익 5조5470억 전망
AI 가전·AI TV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확대 주효

길었던 ‘반도체 한파’가 끝나고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호전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특히 AI(인공지능) 열풍에 따른 AI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2분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갤럭시S24’를 출시하며 ‘AI 스마트폰 시대’를 연데 이어, AI 가전과 AI TV를 잇따라 선보이며 AI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3일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삼성전자의 올 2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73조76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0조55억원 대비 22.9% 급증한 수치다. 직전 분기인 올 1분기 71조9156억원과 비교해도 2조원 가까이 확대됐다.

특히 영업이익은 더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올 2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8조30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685억원 대비 무려 1142.2%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장의 예상대로 삼성이 8조원을 웃도는 영업익을 거두게 되면, 2022년 3분기(10조8520억원) 이후 7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영업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관측되는 것은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실적 개선 덕분이다.

삼성전자의 DS 부문은 지난 한해 동안 14조88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4조5800억원을 기록한 DS 부문 영업익은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 △4분기 -2조1800억원 등으로 줄곧 적자 상태를 이어 왔다.

그러나 메모리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고, AI 열풍에 따른 고성능D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삼성의 DS부문 실적은 빠른 속도로 개선되기 시작했다. DS 부문은 올 1분기 적자의 늪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올 1분기 DS 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91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4조5800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 2022년 4분기(2700억원) 이후 5분기 만에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라인. <사진=삼성전자>

올 2분기 실적은 더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D램 생산량이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웨이퍼 기준 삼성전자의 D램 생산량이 올 2분기 178만5000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9만9000장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 봤다. 또 올 3분기에는 196만5000장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177만장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D램 생산량 확대는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 실적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에는 D램 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까지 메모리 업계 전반에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 2분기 D램 ASP(평균판매가격)는 직전 분기 대비 15% 상승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같은 기간 낸드는 무려 18%가량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I 메모리인 HBM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체 D램 비트(bit) 용량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에서 올해 5%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에는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매출 기준으로는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전체 D램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에서 올해 21%로 늘어나고, 2025년에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올해 HBM 수요 성장률은 무려 20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에는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HBM에 대한 낙관론은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주효할 것으로 점쳐진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38%였다. 전 세계 시장에 출하된 HBM 5개 가운데 2개는 삼성의 제품이다.

올해 들어 삼성이 HBM 경쟁력 제고에 더욱 속도를 올리고 있는 만큼 DS 부문의 실적은 한층 개선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 4월부터 D램을 8단으로 적층한 HBM3E 8단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HBM3E 12단 제품은 올 2분기 내 생산을 목표로 양산 준비가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36GB HBM3E 12H. <사진=삼성전자>

 HBM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는 삼성전자는 견조한 생산 능력과 AI 시대에 걸맞은 최적의 솔루션을 앞세워 올해 ‘HBM 누적 매출 100억달러(약 13조7850억원) 시대’의 포문을 연다는 목표다.

비단 반도체 뿐만 아니다. 가전·TV 수요가 견조하다는 점도 삼성전자의 실적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통상 매년 2분기는 비수기로 꼽힌다. 그러나 삼성은 최근 AI 가전, AI TV를 중심으로 판매량을 지속적으로 늘려 가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출시된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는 출시 3일 만에 1000대, 12일 만에 3000대가 판매됐다. 이후 올 4월에는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최근까지도 비스포크 AI 콤보의 판매가 계속 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MZ 세대를 사로잡은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는 출시 5년 만에 국내 누적 판매량 3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5년 간 1분에 1대 꼴로 판매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도화된 AI 기술을 탑재한 2024년형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는 비스포크 냉장고의 계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가정용 에어컨 등 필수 가전의 올해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 AI TV  실적 전망도 밝다. 올해 75형(189cm) 이상의 초대형 프리미엄 AI TV 판매량도 지난해 대비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같은 기간 75형 이상 삼성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판매량은 전작 대비 약 3배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Neo(네오) QLED 8K부터 OLED까지 삼성전자만의 독보적 AI 기술을 탑재한 초대형 프리미엄 AI TV가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AI를 기반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시청 경험을 제공해 ‘AI TV=삼성’이라는 공식을 이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초대형 프리미엄 AI TV 라인업. <사진=삼성전자>

HBM 등 반도체는 물론 가전·TV까지 전 사업 부문에서 AI 기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제고해 온 삼성전자는 올 2분기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AI 열풍으로 인한 메모리 매출 확대, AI 가전·AI TV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 증가 등으로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실적은 시장의 전망을 상회할 것이다”며 “특히 올 하반기에 AI 반도체 공룡인 엔비디아로부터 차세대 HBM 인증을 획득해 공급 계약 등을 성사시킨다면 삼성의 실적은 더욱 가파른 속도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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