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경영전략회의’ 돌입…1박 2일 간 CEO 30여 명 토론 나서
AI·반도체 등 신성장동력 투자·내실 경영 강화 전략 집중 논의
‘SKMS’ 경영 철학 실천·강화 방안 토론…올해 지속 논의할 듯
최태원 회장, 미 출장 중 오픈AI·MS와 AI 경쟁력 강화 모색

2023년 6월 열린 ‘2023 확대경영회의’에서 발언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SK가 그룹 내 주력 사업을 점검하고, 최적화하는 ‘리밸런싱(Rebalancing)’을 본격화한다. AI(인공지능)와 반도체 등 미래 성장 사업의 투자 재원을 최대한 확보해 SK그룹의 재도약을 위한 새판을 짜기 위해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그룹내 핵심 경영진은 1박 2일 동안 머리를 맞대고 SK의 ‘질적 성장’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28일과 29일 양일간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24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와 내실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 등을 집중 논의한다고 27일 밝혔다.
경영전략회의는 매년 8월 열리는 이천포럼, 10월 CEO 세미나와 함께 SK그룹 내 3대 전략 회의로 꼽히는 비중 있는 행사다.
올해 회의에는 최 회장,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SK수펙스) 의장을 비롯해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다만 현재 미국 출장 중인 최 회장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한다.
이번 회의에 거는 SK의 기대는 여느 때보다도 높다. 먼저 SK그룹은 올해부터 ‘경영전략회의’라는 새 명칭을 쓰기로 했다. 기존 명칭은 ‘확대경영회의’였다. SK는 경영 현안과 기업 문화 관련 논의를 함께 하자는 차원에서 회의 명칭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당면한 위기 상황을 고려해 회의 일정도 1박 2일로 늘렸다. CEO 간 토론이 일정의 대부분을 차지하도록 회의 방식에도 큰 변화를 줬다.
SK그룹 경영진들은 AI, 반도체 등 미래 성장의 두 축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면 개편하고, 해당 분야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전략과 방법을 집중 논의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SK그룹 관계자는 “AI 시대를 맞아 향후 2~3년 간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 생태계와 관련된 그룹 보유 사업 분야에만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신규 팹 M15X 조감도. <사진=SK하이닉스>
실제로 SK는 AI 반도체 생산 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고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첫 팹 가동 전에 충북 청주에 들어서는 M15X를 D램 생산 기지로 구축키로 결정했다.
약 5조30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신규 팹은 지난달 말부터 본격 착공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025년 11월까지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투자도 적극 진행 중이다. SK는 장기적으로 M15X에 총 20조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해 EUV(극자외선)를 포함한 HBM 일괄 생산 공정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약 120조원이 투입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부지 조성 공정률은 약 26%로, 목표보다 3%p 더 빠르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생산 시설이 들어설 부지에 대한 보상 절차와 문화재 조사는 모두 완료됐고, 전력과 용수, 도로 등 인프라 조성 속도 역시 빠른 편이다. SK는 용인 첫 번째 팹을 내년 3월 착공해 2027년 5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38억7000만 달러(약 5조3665억원)를 투자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짓는 AI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 구축에도 만전을 기한다. SK는 2028년 하반기부터 인디애나공장에서 차세대 HBM 등 AI 메모리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또한 퍼듀대 등 현지 연구기관과 반도체 연구개발(R&D)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 재원 확보가 시급한 만큼, SK그룹내 주요 CEO들은 연초부터 각사별로 진행 중인 ‘운영 개선(Operation Improvement)’ 강화와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을 통해 대규모 자금 확충 방안을 중점 협의키로 했다. 운영 개선은 기존 사업의 효율을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제반 경영 활동이자 경영 전략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최태원 SK그룹 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AI·반도체 뿐만이 아니다. CEO들은 배터리와 바이오 등 성장 유망 사업의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한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이는 최 회장의 의중과도 일맥상통한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3일 열린 SK수펙스에 참석해 “그린·바이오 등 사업은 ‘양적 성장’보다 내실 경영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추구할 예정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SK그룹은 이번 회의에서 배터리 기업인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병하는 방안을 비롯해 SK온과 SK엔무브 합병,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지분 매각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구조 개편을 다각도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SK그룹 관계자는 “경영전략회의는 그룹의 기본적인 경영 원칙과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다”며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각 계열사에서 검토한 뒤 결정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주요 경영진은 SK 고유의 경영 체계인 ‘SKMS(SK경영관리시스템)’ 실천 및 강화를 위한 토론도 집중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SKMS는 고(故) 최종현 회장이 1979년 처음 정립한 SK의 경영 철학으로, 지난 45년 간 경영 환경 변화에 맞춰 나날이 고도화돼 왔다.
특히 SKMS는 1990년대 IMF 외환 위기, 2000년대 글로벌 금융 위기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 왔다. 또 지난 1980년 유공, 1994년 한국이동통신, 2012년 하이닉스 등 인수합병(M&A)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으로도 작용했다.
이에 SK는 이번 회의에서 그룹의 제2의 도약을 이룰 SKMS 경영 철학을 한층 공고히 다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SKMS 의제를 올해 지속 과제로 삼아 오는 8월에 개최하는 이천포럼과 10월 CEO 세미나 등에서도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 경영전략회의는 최 회장이 강조해 온 내실 경영을 통한 투자 여력 확대와 질적 성장을 위한 전략과 방법론을 도출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최태원 SK그룹 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최 회장은 전략경영회의에 앞서 미국 빅테크 CEO들과 잇따라 만나 AI 경쟁력 강화 방안을 타진했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4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달 초 웨이저자 TSMC 회장과 회동을 갖고 ‘AI 하드웨어(HW) 파트너십’을 공고히 한데 이어 이번 미국 출장길에서는 AI 서비스 기업과 AI 생태계 확장을 모색했다.
우선, 최 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만나 양사 간 협력 방안과 급변하는 AI 기술·산업의 미래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향후 AI와 연관 산업의 폭발적 성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기술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SK와의 ‘퍼스널 AI 서비스’ 협력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또한 최 회장은 미국 레드먼드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를 찾아 사티아 나델라 MS CEO와도 만났다. 최 회장은 SK그룹과 MS가 추진 중인 반도체, 데이터센터, 언어모델 등 AI와 관련한 협력을 강화하는데 뜻을 같이 하고, ‘AI 생태계'를 비롯한 SK의 AI·반도체 경쟁력을 소개했다.
특히 양사 경영진은 미래 AI 산업의 여러 영역에서 협업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정기적 미팅을 지속적으로 갖기로 약속했다.
최 회장이 이번에 만난 빅테크 CEO들은 AI를 활용한 서비스 영역에서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다. 오픈AI와 MS 모두 생성형 AI, 클라우드 등 고객의 일상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AI 서비스를 선보이며, 관련 산업 생태계를 육성 중이다.
이에 최 회장은 가입자 400만명에 이르는 SK텔레콤 AI 서비스 ‘에이닷’을 비롯한 SK의 AI 서비스 역량을 CEO들에 소개하고, 운영 경험을 공유했다. ‘인류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AI 서비스 구현’을 위해 빅테크들과의 협업 기반을 마련한 SK는 ‘반도체부터 서비스까지’ AI 전 영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동맹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악수하고 있다. <사진=최태원 SK그룹 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미국 빅테크 CEO들과의 회동은 AI, 반도체를 매개로 한 SK와 빅테크 간 협력 의지를 확인하는 것 뿐만 아니라 SK가 이들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의 단초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며 “최 회장의 글로벌 리더십과 SK의 AI, 반도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파트너 기업들과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그래픽] 에이피알 연매출 목표](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10/23/2026102310532410606_m.jpg)
























































































![[26-08호] 외국계기업 특수관계자 거래비용 분석](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09/22/2026092209074802558_m.png)





![[이달의 주식부호] 반도체 기업 강세…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 6위로 3계단 상승](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10/02/2026100211155431699_m.jpg)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