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아이폰’, 유럽·중국 출시 난항…삼성, AI 폰 1위 굳힌다

시간 입력 2024-06-25 17:50:00 시간 수정 2024-06-25 18: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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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EU 국가서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 보류…DMA 규제 탓
중국선 시리에 도입된 챗GPT 사용 불가…아이폰16 출시 비상
갤S24 앞세운 삼성, 글로벌 AI 폰 시장 주도권 확보 가능성↑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파크 본사에서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고,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했다. <사진=애플 WWDC 키노트 캡쳐>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파크 본사에서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고,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했다. <사진=애플 WWDC 키노트 캡쳐>

애플이 올 하반기 첫 인공지능(AI)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유럽, 중국 등 주요 스마트폰 시장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현지 당국의 잇단 규제로 인해 자체 AI 기술 ‘애플 인텔리전스’ 도입이 가로 막힐 것이란 우려에서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갤럭시S24’ 시리즈로 AI 스마트폰 시장 선공에 나선 삼성전자가 선두 지위를 굳힐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올해 유럽연합(EU) 국가에서 자사 기기에 독자 AI 플랫폼 애플 인텔리전스를 비롯해 아이폰 미러링, 화면 공유 기능을 넣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10일 애플 연례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된 애플 인텔리전스는 기기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On device) AI와 클라우드 AI를 겹한한 하이브리드형 AI 시스템이다. 주요 기능은 △문장 재작성, 교정, 요약 등을 지원하는 글쓰기 도구 △생성형 AI 기반 이미지 및 이모티콘 생성 △이메일 요약 및 답장 제안 △통화 녹음 및 요약 등이다. 또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음성 비서인 ‘시리’에 챗GPT도 도입된다.

애플은 올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6’ 시리즈를 필두로 애플 인텔리전스를 본격적으로 지원할 예정이었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포함된 최신 OS(운영체제)는 다음달 영어 베타 버전으로 출시되고, 다른 지원 언어는 순차적으로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애플이 EU 국가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도입을 보류하면서 서비스 확산에도 제동이 불가피해졌다.

애플이 이들 지역에서 AI 기술 도입을 늦춘 것은 EU의 기술 기업 규제법인 ‘디지털시장법(DMA)’에 따른 결정이다. 지난 3월부터 EU에서 시행된 DMA는 애플과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를 ‘게이트키퍼’로 규정하고, 이들이 자사 플랫폼과 제3자 서비스 간 상호 운용을 허용하게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전 세계 연간 총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으로 부과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애플은 “DMA의 호환성 요구는 우리가 이용자의 개인정보와 데이터 보안을 위험에 노출하는 방식으로, 우리 제품의 무결성을 훼손하도록 강제할 수 있어 심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애플이 시리에 새롭게 도입하는 챗GPT가 중국에서 사용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올 3월 117개 생성형 AI 제품을 승인했다. 그러나 이 중 외국에서 개발된 제품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애플은 중국 내에서 AI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바이두, 알리바바 등 현지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인 상황이다.

아이폰16 출시가 두달가량 앞으로 다가 왔는데도 불구하고 애플은 새 AI 아이폰을 내놓기도 전에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조차 못할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올 하반기 글로벌 AI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누가 쥐게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장 선도적 지위를 갖게 될 유력 업체로 단연 삼성이 지목된다. 올 초 갤럭시S24 시리즈로 AI 스마트폰 시장 패권을 확보한 삼성전자의 경우, EU의 게이트키퍼로 지정되지 않아 DMA로부터 자유롭다. 또 갤S24 시리즈의 중국용 모델은 중국 바이두의 ‘어니봇’이 적용돼 중국 시장에서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

유럽, 중국 등에서 애플의 AI 아이폰 출시가 지연될 경우, 삼성전자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58.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 흥행에 힘입어 올 1분기 유럽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지난해 4분기 애플에게 뺏긴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2%, 애플은 25%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음달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을 열고, AI 기능을 적용한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 플립·폴드6를 공개할 예정이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은 지난 7일 기고문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AI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곧 공개될 새로운 폴더블폰에는 폴더블에 최적화된 갤럭시 AI가 탑재됐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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