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이달 28~29일 그룹 경영 전략 회의
219개 계열사 수 감축 방안 중점 논의될 듯
CEO 교체도 검토…사실상 임원 구조조정 돌입

SK가 그룹 내 주력 사업을 점검하고, 최적화하는 ‘리밸런싱(Rebalancing)’을 본격화한다. 그동안 비대하게 불어난 몸집을 과감히 줄이고, 대대적으로 리더십을 교체해 SK그룹의 재도약을 위한 새판을 짜기 위해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28~29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리는 그룹 경영 전략 회의에서 219개에 달하는 계열사 수를 줄이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교체와 조직 개편, 임원급 축소 등과 관련해서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SK가 계열사 정리와 함께 고강도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인적 쇄신을 꾀하고 있는 셈이다.
SK가 리밸런싱을 본격 추진하고 나선 것은 그룹이 당면한 경영 위기가 피부로 느껴질 만큼 빠르게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경영 위기에 대해 가장 먼저 경고하고 나선 이는 바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CEO 세미나’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서든 데스(Sudden Death, 돌연사)’의 위험성을 언급했다. 2016년 6월 확대 경영 회의에서 처음 언급한 서든 데스를 7년 여 만에 다시 화두로 던진 것이다.
비상 경영에 돌입한 SK는 파격 인사를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SK그룹의 2인자’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SK수펙스) 의장에 최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선임한 것이다. 최 회장이 그룹에 산적해 있는 글로벌 위기를 타개할 해결사로 최 의장을 낙점하면서 SK그룹의 사촌 경영 시대가 도래했다.
최 의장이 그룹 리밸런싱에 드라이브를 걸고, 계열사 정리와 리더십 교체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최태원 SK그룹 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정확한 계열사 개편 규모는 내주 예정된 그룹 경영전략 회의에서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구조조정 바람은 매우 거셀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로 최 회장은 그룹의 방만한 투자를 질책하고, 계열사 숫자를 줄여야 한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의 계열사는 현재 219곳에 달한다. 지난해 198곳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21곳이나 늘어난 것이다. 그룹 구조혁신을 책임지고 있는 최 의장 역시 수차례 “계열사 숫자가 너무 많다”며 “이름도 다 알지 못하고, 관리도 안 되는 회사가 이렇게 많은 건 말이 안 된다”고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장이 “계열사 수를 관리 가능한 범위 내로 줄일 필요가 있다”고 주문한 만큼 SK는 핵심 사업과 관련 없는 투자나 중복 투자 등은 과감히 정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한 투자 재원은 반도체와 AI(인공지능) 등 핵심 사업에 집중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SK도 삼성, LG 등이 경영 기조로 삼고 있는 ‘선택과 집중’에 본격 나서는 셈이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3일 열린 SK수펙스에 참석해 “그린·바이오 등 사업은 ‘양적 성장’보다 내실 경영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추구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또 “반도체 등 디지털 사업 확장을 통해 ‘AI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사진=SK>
과감한 몸집 줄이기 못지 않게 재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이슈는 SK그룹 내 인적 쇄신이다. 최근 SK는 정기 인사철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계열사 CEO를 교체하는 등 한여름 리더십 재편에 돌입했다.
최근 성민석 SK온 CCO(최고사업책임자) 부사장이 경영 실적 미흡 등을 이유로 보직 해임됐다. 성 부사장은 자동차 업계에 30년 가량 몸담아 온 베테랑이다.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에 입사한 뒤 한온시스템의 전신인 한라비스테온공조 임원 등을 거쳐 한온시스템 CEO을 지냈다. 그러다 지난해 8월 SK온에 전격 영입됐다.
당시 SK온은 완성차 제조사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CCO직을 신설하고, 성 부사장을 기용했다. 그러나 최근 포드의 전기차 판매량 감소 등으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1년도 채 되지 않아 보직 해임됐다.
그룹 안팎에서는 성 부사장에 대한 인사가 SK온 발 구조조정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실제 이날 외부에서는 SK온이 임원 수를 최대 30%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SK그룹의 투자 회사인 SK스퀘어의 박성하 대표이사 사장도 성과 미비를 이유로 최근 해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지난해 3월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의 후임으로 SK스퀘어 대표로 선임됐다.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하며 경영 활동을 이어 가는 듯했으나 3개월 만에 경질됐다.
박 사장의 해임 소식에 SK그룹이 중간 지주사 위주로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SK스퀘어 관계자는 “박 사장의 해임 여부 등은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SK에코플랜트의 박경일 사장도 교체됐다. 박 사장은 자진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사장의 후임에는 김형근 SK E&S 재무부문장이 내정됐다. 재계에서는 환경·에너지 사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해 온 ‘전략통’ 박 사장 대신 ‘재무통’으로 불리는 김 사장이 회사를 이끌게 된 점을 비춰 볼 때 SK가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재계 관계자는 “자진 사퇴라고는 하지만 SK그룹 내에서 연중에 CEO 교체가 이뤄진 것은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안다”며 “SK에코플랜트가 주력 계열사는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다른 관계사 CEO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지 않겠냐”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6월 6일 대만에서 TSMC 이사회 의장인 웨이저자 회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SK>
SK가 이례적으로 연말 인사철이 아닌 시점에 임원교체에 나서면서 그룹의 재도약을 위한 새판 짜기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최 회장은 그룹 리밸런싱과 별개로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SK그룹 경영에 전념하고 있다. 최 회장은 글로벌 반도체·AI 시장을 점검하고,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이달 22일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최 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에서 현지 빅테크 주요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할 예정이다.
최 회장의 미국 출장은 지난 4월 미 새너제이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회동한지 약 2개월여 만이다. 이번 출장에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 등 반도체·AI 관련 주요 경영진이 동행한다.
앞서 지난 6일 최 회장은 대만을 찾아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장 1위인 TSMC의 웨이저자 이사회 의장과 만나 “인류에 도움이 되는 AI 시대 초석을 함께 열어가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SK그룹의 AI 생태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빅테크가 모여 있는 미 새너제이 외에도 현지 파트너사들이 밀집한 지역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주요 빅테크, 파트너사와 만난 자리에서 SK하이닉스의 HBM(고대역폭메모리), SK텔레콤의 생성형 AI 서비스 ‘에이닷’ 등 반도체부터 서비스까지 AI에 필요한 생태계를 육성하고 있는 SK그룹의 청사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지난 4월 미국, 6월 대만에 이어 다시 미국을 방문해 AI와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는 AI 및 반도체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데 시간과 자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그래픽] 에이피알 연매출 목표](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10/23/2026102310532410606_m.jpg)
























































































![[26-08호] 외국계기업 특수관계자 거래비용 분석](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09/22/2026092209074802558_m.png)





![[이달의 주식부호] 반도체 기업 강세…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 6위로 3계단 상승](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10/02/2026100211155431699_m.jpg)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