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대기업집단 5곳, 오너일가 지분가치 33%↑…자녀세대 비중은 줄어

시간 입력 2024-06-21 07:00:00 시간 수정 2024-06-24 10: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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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미래에셋·대신증권·현대해상·오케이금융…1년 반여 만에 2조원 이상↑
교보생명 지분가치 65.2% 증가, 오케이금융 6.2% 감소
지분가치 비중, 부모 세대 늘었지만 자녀 세대는 줄어

금융 대기업집단 오너일가가 보유한 지분가치가 8조5300억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2년 말보다 2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증가율로는 32.6%에 달한다.

1년 반여 만에 오너일가의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의 지분가치가 모두 증가했음에도 자녀 세대의 지분가치 비중은 오히려 줄어 지분 상속을 통한 후계자 경영 승계 준비 과정은 아직 미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4년 지정 대기업집단 88곳 중 동일인이 있는 78곳을 대상으로 오너일가 계열사 보유주식 및 지분가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5월 말 기준 금융 대기업집단 5곳 오너일가의 지분가치는 총 8조53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말 6조4335억원 대비 32.6%(2조976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기업별로는 교보생명이 1조9965억원에서 3조2980억원으로 65.2% 늘어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뒤이어 미래에셋그룹과 대신증권이 각각 3조2560억원에서 4조123억원, 945억원에서 1165억원으로 23.2%씩 증가하며 증가율 기준 2위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6232억원에서 6697억원으로 7.5% 증가했다.

반면 오케이금융그룹은 4634억원에서 4346억원으로 6.2% 감소했다.

오너일가 중 부모 세대의 지분가치는 총 7조9486억으로 2022년 말 5조9455억원 대비 33.7%(2조30억)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녀 세대도 4880억원에서 5826억원으로 19.4%(946억원) 늘었다.

부모 세대 중 지분가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오너일가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으로 나타났다. 오너일가 보유 지분의 100%를 신창재 회장이 보유하고 있고, 아직 두 아들인 신중하 교보생명그룹 경영전략담당 그룹데이터TF장과 신중현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전략실장이 보유한 지분은 없는 탓에 증가율은 오너일가 지분 전체 증가율인 65.2%와 동일하다.

다만 지분가치 비중의 경우 부모 세대는 0.8%포인트 늘어난 반면, 자녀 세대는 0.8%포인트 줄었다. 이에 따른 5월 말 기준 세대별 지분가치 비중은 부모 세대 93.2%, 자녀 세대 6.8%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서도 자녀 세대 지분가치 비중이 유의미하게 늘어난 기업은 오케이금융그룹으로 나타났다. 최윤 오케이금융 회장의 지분 비중은 92.8%에서 91.4%로 1.4%포인트 떨어진 반면 자녀인 최선 씨의 지분 비중은 7.2%에서 8.6%으로 1.4%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최윤 회장이 지난 2023년 12월 자신이 보유한 오케이네트웍스 18만1000주를 오케이홀딩스대부에 증여한 데 따른 것일 뿐, 자녀에게 지분을 상속해 지분율이 상승한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금융 대기업집단은 아니지만 그룹 내 금융 계열사의 비중이 높은 △DB △태광 △다우키움 △유진 4곳의 경우 자녀 세대 지분가치 비중이 41.8%에서 46.1%로 4.3%포인트 늘어났다. 특히 다우키움의 자녀 세대 비중 증가폭이 6.3%포인트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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