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북미 전기차 충전시장 정조준…“조 단위 신사업으로 키운다”

시간 입력 2024-06-20 07:00:00 시간 수정 2024-06-19 1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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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최대 전기차 충전사업자 차지포인트와 협업…북미 시장 공략 강화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자로 도약…조 단위 사업으로 육성 목표

LG전자가 북미 1위 전기차 충전사업자(CPO)와 손을 맞잡고 전기차 충전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 1월 미국 텍사스 공장에서 전기차 충전기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현지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북미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워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북미 CPO ‘차지포인트’와 ‘전기차 충전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차지포인트는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하는 북미 최대 CPO다. 북미 외 유럽 16개국과 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기차 충전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LG전자는 충전 인프라를 보유한 차지포인트를 고객사로 추가 확보하고, 차지포인트는 LG전자의 전기차 충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아울러 양사는 사업 역량을 합쳐 새로운 충전사업 기회를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호텔·병원·쇼핑몰 등 LG전자의 B2B(기업간거래) 파트너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충전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북미 지역에서 호텔TV·디지털 사이니지·로봇 등 여러 B2B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북미지역 공공기관의 충전 인프라 확중사업 등에서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 사업의 경우, 자국 내 생산 여부와 품질 및 보안 수준 등을 고려해 사업자를 서정한다. LG전자는 지난 1월부터 미국 텍사스에서 전기차 충전기를 생산 중이며, 미국 시험인증기관 UL로부터 충전 안정성을 획득했다. 차지포인트 충전 관제 소프트웨어 또한 미국 연방정부 보안인증(FedRAMP)을 획득했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전기차 충전 선행 개발을 시작으로 전기차 충전사업에 본격 진입했다. 이어 2022년 6월에는 전기차 충전기 전문 업체 ‘애플망고’의 지분 60%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같은해 11월에는 조직 개편을 통해 EV충전사업담당을 신설하며 사업 체제를 갖췄다.

LG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시에 구축한 전기차 충전기 생산공장의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 1월 12일(현지시간) LG전자 텍사스 전기차 충전기 생산공장을 찾은 매티 파커 포트워스시장이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 부사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자회사 ‘하이비차저’를 출범시키고,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전기차 충전기 양산을 시작했다. 이어 올해 1월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연간 생산능력 1만2000대 규모의 전기차 충전기 생산공장을 가동하면서 첫 해외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LG전자는 전기차 충전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조 단위 사업으로 빠르게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전기차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충전 인프라는 초기 보급 단계로 높은 미래 수요가 예상되고 있다.

독일 컨설팅업체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충전시장 규모는 친환경 규제 강화 및 전기차 확대 움직임에 발맞춰 연평균 23.5% 성장해 2030년까지 약 18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계 최대 전기차 충전시장인 미국은 2021년 ‘국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특별법(NEVI)’을 제정해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총 50만 개 구축을 목표로 충전 인프라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전기차와 충전기의 적정 비율이 4대 1이라고 봤을 때 미국은 현재 17대 1 수준”이라며 “여전히 수요 대비 공급이 모자라 앞으로 몇 년 간은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 대한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LG전자는 제품력, 생산 역량 그리고 유지보수 서비스 네트워크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등 계열사 간 사업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능력도 있다”며 “빠르게 조 단위 사업으로 육성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단순 충전기 제조를 넘어 종합적인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자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차지포인트와 함께 전기차 충전기에 LG전자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광고 솔루션 ‘LG DOOH Ads’를 적용하는 데에 힘을 모은다. LG DOOH Ads는 매장, 옥외 등 다양한 환경에 최적화된 광고 콘텐츠를 전달하는 솔루션이다. 또한 LG전자의 가전 플랫폼 씽큐(ThinQ)를 차지포인트의 가정용 전기차 충전 솔루션인 홈플렉스와 연동하는 데도 협력한다. 이를 통해 씽큐는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것은 물론, 충전 상태 관리와 충전 스케줄 조정 등 홈디바이스와 전기차 충전기를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LG전자는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전기차 충전 사업을 확대해나갈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서홍규 LG전자 EV충전사업담당은 “북미 최대 CPO 차지포인트와 협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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