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 화물 새 주인으로 ‘에어인천’ 낙점…과제는?

시간 입력 2024-06-17 17:45:00 시간 수정 2024-06-17 17: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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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인천, 아시아나 화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항공화물 사업 경쟁력 인정…화물기 간 시너지 기대
국내 2위 항공화물 사업자로…자금 부담 등 과제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제공=한진>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새 주인으로 국내 유일의 화물 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을 낙점했다. 에어프레미아와 이스타항공보다 매출 규모는 작지만, 화물운송 사업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 에어인천은 대한항공에 이은 국내 2위 항공화물 사업자로 올라서게 된다. 다만 인수 과정에서의 네트워크 손실, 부채를 포함한 자금 부담은 풀어야 할 숙제로 지목된다.

1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어인천을 선정했다. 대한항공은 에어인천과 계약 조건을 협의한 후 다음달 중 매각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고,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심사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국가기간산업인 항공화물산업의 성장을 위해 모든 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졌다”며 “유연한 협의를 통해 조속히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신주인수계약 거래 종결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본입찰은 에어인천,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등 3파전으로 진행됐다. 이들 3사가 제시한 인수 희망가는 모두 5000억원 안팎으로 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 조건으로 아시아나 화물 매각을 내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인수 후보들의 자금 조달 능력뿐 아니라 화물사업 관련 독과점 해소 가능성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가격과 기존 부채를 합쳐 약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한 에어인천은 대주주인 소시어스PE를 통해 전략적투자자(SI)인 인화정공, 재무적투자자(FI)인 한국투자파트너스PE와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전에 참여했다. 인수금융은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담당한다. 2012년 설립된 에어인천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화물운송 전문 항공사로, 2022년 사모펀드 운용사인 소시어스PE가 경영권을 인수했다.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자리를 꿰찬 비결은 10년 이상 쌓아온 항공화물 사업 부문 경쟁력에 있다. 에어인천의 지난해 매출은 707억원으로 에어프레미아(3751억원)와 이스타항공(1467억원)보다 규모가 작지만, 화물 운송 부분에서는 우위에 있다. 실제로 에어인천의 지난해 화물 운송량은 3만9000톤으로 에어프레미아(3만톤)와 이스타항공(9700톤)을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물 사업 이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함으로써 현재 보유한 화물기와 화주 네트워크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점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어인천 화물기.<사진제공=에어인천>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완료하면 대한항공에 이어 국내 2위 항공화물 사업자로 단숨에 떠오르게 된다. 지난해 기준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운송량을 합치면 80만톤이 넘는 만큼 대한항공(153만6000톤)을 추격할 동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에어인천은 현재 자체 화물기 8대와 리스 화물기 3대 등 총 11대의 화물기를 운용하고 있다.

업계는 에어인천의 기존 일본·중국·동남아 중심의 중단거리 노선과 아시아나항공의 미국·유럽 등 장거리 노선이 결합되면 화물운송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된 현재의 화물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기체 운용 효율성을 높여 향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네트워크 손실과 자금 부담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최종 실사와 본계약 체결 등 추가 절차도 남아 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가격은 5000억원 수준으로, 인수 시 떠안을 해당 사업부의 부채 약 4000억원을 포함하면 1조원 규모의 자금 수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작업도 순항하게 됐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절차를 완료해 EC의 최종 승인을 받고, 기업결합의 마지막 관문인 미국 경쟁당국의 심사를 통과하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은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된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을 신고한 필수 신고국가 14개국 중 13개국의 승인을 받았고,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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