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 폴더블폰 점유율 50.4% 전망…전년비 16%p↓
중국 화웨이 맹추격…연간 점유율 30%대 돌파 예상
폴더블 OLED 시장도 지각변동…삼성D 점유율 47%로 축소
삼성이 그동안 독주하던 폴더블폰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 속도가 거세지고 있다. 화웨이와 BOE등 중국 폴더블폰, 패널 제조사들이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삼성과 중국 업체와의 점유율 격차가 좁혀질 것이란 분석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출하량 기준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전년(66.4%) 대비 16%p 하락한 50.4%로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 2019년 세계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로 시장을 개척한 후 2022년까지 80%대 점유율을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화웨이는 30.8% 점유율로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9%에서 점유율을 18.9%p 끌어올리면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줄일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점유율 전망치는 당초 예측보다 하향 조정된 것이다. 앞서 지난 2월 트렌드포스는 올해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을 각각 60.4%, 19.8%로 예측한 바 있다.
이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급부상한 것이 주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웨이는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35%의 점유율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화웨이의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하면서 23%의 점유율로 시장 2위를 기록했다.
화웨이의 약진은 지난해 9월 공개한 폴드형 폴더블폰 ‘메이트 X5’와 올해 2월 공개한 플립형 폴더블폰 ‘포켓 2’등 신제품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웨이가 하반기 세계 최초로 두 번 접히는 ‘트리플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점유율이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다.
트렌드포스는 “2023~2024년 시장 경쟁 심화로 삼성의 점유율은 60%대로 떨어졌고, 현재는 50%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올해 화웨이는 메이트X5와 포켓 2등 5G 모델을 출시했으며, 3분기 세계 최초 트리플 폴더블폰을 출시하면서 점유율이 30%대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폴더블 패널 시장에서도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BOE, 비전옥스, 차이나스타 등 중국 업체들의 폴더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출하량은 640만대로 삼성디스플레이(57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47%로 여전히 1위를 유지하지만, 중국 업체 합산 점유율이 53%로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중국 1위 업체 BOE의 상반기 점유율은 40%로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격차가 7%p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BOE의 연간 폴더블 OLED 점유율은 △2021년 7% △2022년 16% △2023년 22%로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2021년 90% △2022년 84% △2023년 68%로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 하반기 ‘갤럭시 언팩’ 일정을 예년보다 앞당겨 폴더블폰 신작 ‘갤럭시 Z 폴드·플립6’를 공개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오는 7월 10일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언팩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7월 26일 서울에서 열린 행사와 비교하면 보름 정도 빠른 일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로 포문을 연 모바일 인공지능(AI) 전략을 폴더블폰에도 적용,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Z 플립·폴드6에는 올해 초 공개된 갤럭시S24 시리즈에 탑재된 실시간 통역, 채팅 어시스트 등 갤럭시 AI 기능이 적용될 전망이다.
폴더블폰 기술력의 핵심인 두께와 힌지(경첩) 부분의 주름도 전작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IT 팁스터(정보유출자) 아이스유니버스에 따르면, 갤럭시Z 폴드6의 두께는 접었을 때 12.1mm로, 전작 대비 1.3mm 얇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허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지난 4월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주름을 개선하기 위해 재료 개선, 곡률 반경 최적화, 폴더블 적층 구조 최적화 등 다양한 개선 방안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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