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에 살아난 MLCC 수요…삼성전기 서버·전장용 집중 강화

시간 입력 2024-06-06 07:00:00 시간 수정 2024-06-05 17: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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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MLCC 출하량 1.2조개…전분기 대비 6.8%↑전망
AI 서버용 수요 증가세…IT 및 일반 서버는 부진 지속
삼성전기, AI 서버·전장용 MLCC 강화…IT에서 영역 확장

MLCC 출하량 추이. <자료=트렌드포스>

올해 2분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이 인공지능(AI) 서버용 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MLCC를 주력 제품으로 둔 삼성전기는 AI 서버 및 전장 등 산업용 MLCC 사업에 힘을 실고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MLCC 출하량은 1조2345억개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1조1563억개에서 6.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MLCC향 매출도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MLCC는 전자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조절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 현상을 막는 핵심 부품이다. 스마트폰 등 IT 기기 뿐만 아니라 생활가전, 전기자동차 등 반도체와 전기회로가 있는 대부분의 전자 제품에 사용돼 ‘전자산업의 쌀’이라고도 불린다.

MLCC 시장 성장세는 AI 서버용 제품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AI 서버 수요 증가에 따라 탑재되는 MLCC의 출하량도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탑재하는 AI 서버는 일반 서버 대비 많은 양의 MLCC를 사용한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일반 서버에는 약 8500개, AI 서버는 2만개 이상의 MLCC가 들어간다. 실제 AI 서버에 사용되는 엔비디아 GPU A100과 H100에는 삼성전기와 일본 무라타의 MLCC가 탑재됐다.

다만, AI 서버를 제외한 스마트폰 및 PC·노트북 등 IT용 MLCC 수요와 일반 서버용 MLCC 수요는 세트 판매량 둔화 등으로 인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렌드포스는 “상반기 시장 수요 증가세가 부진한 가운데, 공급업체들은 하반기 정통적인 성수기 수요에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며 “지난 5월 말 MLCC 공급업체들이 ODM과 3분기 가격 협상을 시작했으나, 분기별 평균 증가율은 지난 성수기 수준보다 낮은 8~10%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MLCC 공급업체들은 AI 서버 등의 수요 증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기 위해 특정 고용량 제품이나 특수 사양 제품에 대한 가격만 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기 MLCC로 장식한 자동차 모형. <사진제공=삼성전기>

업황 회복에 따라 MLCC를 주력 제품으로 둔 삼성전기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분기 삼성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2조2845억원, 영업이익 209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7.38%, 2.32%씩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기는 지난 1분기에도 AI 관련 산업용 MLCC와 전장용 MLCC를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했다. 1분기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사업부의 매출은 1조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전 분기 대비 5% 증가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AI 서버와 인더스트리얼 파워의 수요 증가에 힘 입어 산업용 MLCC 수요는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며 “전장용의 경우 완성차 세트 수요는 감소했으나 자동차의 전장화 추세에 따라 MLCC 수요는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AI 시장 확대에 따라 AI 서버용 MLCC와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기판 시장이 각각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초고용량 MLCC 제품을 중심으로 고객사를 확대하고, FC-BGA를 포함한 AI 관련 매출을 매년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또 다른 성장 축으로 육성 중인 전장용 MLCC도 실적 개선 흐름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장용 MLCC는 전기차·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확대에 발맞춰 견조한 수요가 예상되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 후 질의응답에서 “올해 전장용 MLCC만으로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한다”며 “과거에는 모바일 IT 위주 회사라면 이제 자동차용 부품이 회사의 한 축을 담당하고, 그쪽 포션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MLCC 매출액은 서버와 전장을 중심으로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MLCC 매출액에서 전장 비중은 1분기 20% 초반에서 하반기 20%대 중반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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