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국영은행·지방정부 등 3차 펀드에 투자
중국이 자국 내 반도체 산업 강화를 위해 사상 최대인 약 64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기금을 마련했다.
27일(현지시간) 중국 기업정보 사이트 톈옌차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 펀드인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은 중앙 정부와 중국 공상은행을 포함한 국영은행, 기업 등으로부터 3440억위안(약 64조672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금하고, 3차 펀드를 지난 24일 조성했다.
3차 펀드의 최대 주주는 중국 재무부다. 선전과 베이징 등 지방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투자사들도 공동 출연했다.
반도체 패권을 둘러싸고 세계 주요국 간 경쟁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은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810억달러(약 110조5000억원)가량을 투자하며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SMIC를 비롯한 중국 내 반도체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국가 자본을 많이 투입하며 대응해 왔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5년 하이테크 산업 육성책 ‘중국 제조 2025’를 발표하면서 반도체 산업 육성 펀드를 조성했다. 1차 펀드 조성액은 약 1400억위안(약 26조3000억원), 2019년에 조성된 2차 펀드는 2000억 위안(약 37조6000억원) 규모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이 한국과 네덜란드, 독일,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들에 중국의 반도체 접근 제한을 더욱 강화하도록 촉구하자 반도체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중국 정부가 이에 맞서 3차 펀드를 조성했다”고 보도했다.
펀드 조성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중국 최대 반도체 제조사인 SMIC는 27일 홍콩 증시에서 5.4% 상승했고 화홍반도체는 6% 이상 올랐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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