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이스타항공 등 LCC, 여름 성수기 수하물 요금 올린다

시간 입력 2024-05-26 07:00:00 시간 수정 2024-05-24 14:23:33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국내선·국제선 전 노선 초과 수하물 요금 인상 단행
제주항공·에어서울 이어 진에어·이스타항공도 올려
고유가 장기화·인건비 상승 여파…항공권 가격 부담↑

진에어 B737-800.<사진제공=진에어>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수하물 요금을 올린다. 고유가 장기화와 인건비 상승 등에 따른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요금 인상 조치로 풀이된다.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소비자들의 항공권 가격 부담이 다소 가중될 전망이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오는 7월 1일부터 국내선·국제선 전 노선의 초과 수하물 요금을 인상한다. 초과 수하물은 항공사가 기본으로 무료 제공하는 기내 수하물과 위탁 수하물의 중량을 넘어선 수하물을 의미한다.

진에어는 현장 구매 초과 수하물 요금을 1kg당 1000원 이상 인상한다. 국내선과 일본·중국 노선을 비롯해 홍콩·마카오·대만 노선과 동남아·몽골 노선의 초과 수하물 요금을 각각 1000원 올린다. 괌 노선도 기존 5만원에서 6만원으로 1만원 오른다.

사전 구매 초과 수하물에 대해서는 5kg당 2000원 이상 인상한다. 국내선은 2000원 인상하고, 일본·중국·홍콩·마카오·대만·동남아·몽골 노선은 5000원씩 올린다. 괌 노선의 경우 기존 4만원에서 5만원으로 1만원 오른다.

진에어에 이어 이스타항공도 오는 8월 1일부터 국내선·국제선 정기·부정기 항공편의 수하물 요금을 상향 조정한다.

이스타항공은 수하물 사전 구매 시 기본 15kg을 제공하며, 이를 초과하면 부과하는 요금을 올릴 계획이다. 추가 5kg당 국내선은 2000원 인상하고, 일본·동북아·동남아 노선은 1만원씩 올린다. 현장 구매 수하물은 1kg당 국내선은 1000원 오른다. 일본·동북아 노선은 3000원을, 동남아 노선은 2000원을 각각 올린다.

이스타항공 항공기.<사진제공=이스타항공>

국내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지난 3월 4일부로 수하물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15kg의 수하물을 온라인으로 사전 구매하는 기준으로 국내선은 5000원, 일본 노선 등은 1만원 올랐다. 에어서울도 지난 1일부터 초과 수하물 요금을 일부 인상했다. 일반 운임일 경우 사전 구매는 5kg당 일본 노선과 동남아 노선 모두 5000원씩 올렸다.

국내 LCC들이 수하물 요금 인상에 나선 이유는 고물가·고유가 장기화와 인건비 상승 등의 여파로 분석된다. 수하물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항공유 소모량이 늘어나고, 수하물 처리를 위한 인건비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2015년 이후 9년 만에 수하물 요금을 올리게 됐다”며 “유가, 인건비 상승에 따라 불가피하게 경쟁사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올해 들어 국내 항공사 간 경쟁이 심화한 점도 수하물 요금 인상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가 프로모션 등에 따른 수익성 감소분을 수하물을 비롯한 부가서비스를 통해 상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운임 경쟁이 집중되는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에서 수익성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수하물 요금을 올리는 것”이라며 “LCC들이 최근 다양한 기내식, 간편 결제 등 부대 서비스를 출시한 것도 수익성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