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중고폰 시장 ‘쑥쑥’…삼성, 국내 시장진출 ‘초읽기’

시간 입력 2024-05-21 17:51:34 시간 수정 2024-05-21 17:51:34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지난해 리퍼폰 시장 전년비 4%↑…4년 연속 성장세
신규 스마트폰 출하량 줄고, 저렴한 리퍼폰 수요 늘어
삼성, 국내 리퍼폰 사업 추진…MX사업부 내 팀 신설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 <사진제공=삼성전자>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 반해, 중고 스마트폰인 ‘리퍼폰’ 시장은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경기 침체 및 제품 교체 주기 증가 등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리퍼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스마트폰 시장 1위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리퍼폰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중고폰 시장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리퍼폰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리퍼폰 시장은 지난 2020년 이후 4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오랜 침체를 겪고 있는 신규 스마트폰 시장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2021년 이후 3년째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집계한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11억7000만대다. 이는 지난 2013년 출하량 10억4900만대 이후 10년 내 최저 수준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신규 스마트폰 시장은 글로벌 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늘어나면서 더딘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리퍼폰 시장은 전문 업체 및 다양한 사업자들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규모를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고가의 아이폰, 갤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일부 해외 시장에서 ‘인증 중고폰(Certified Re-Newed) 스토어’란 이름으로 리퍼폰 사업을 운영 중이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미국 법인 홈페이지>

리퍼폰은 반품된 정상 제품이나 초기 불량품, 전시품 등을 정비해 정상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제품이다. 지난 2022년 기준 전 세계 리퍼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49%로 1위, 삼성전자가 26%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일부 해외 시장에서 ‘인증 중고폰(Certified Re-Newed) 스토어’란 이름으로 리퍼폰 사업을 운영 중이다. 미국 기준 갤럭시 S23 울트라 리퍼폰은 정상가 1199.99달러(약 162만원)보다 약 300달러(약 40만원) 저렴한 약 919달러(약 124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가 국내 리퍼폰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관측되면서, 시장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에 ‘갤럭시 밸류 이노베이션’ 팀을 신설했다. 해당 팀은 국내 리퍼폰 사업 관련 검토·연구 등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10월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에서도 국내 리퍼폰 사업 계획을 시사한 바 있다. 강봉구 삼성전자 부사장은 당시 삼성전자가 해외에서만 리뉴드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시범 운영 내용을 토대로 한국에도 동일하게 리뉴드폰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직접 국내 리퍼폰 사업에 진출하고, 품질 인증 및 가격 관리를 시작하면서 중고 스마트폰 가격과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은 국내 리퍼폰 시장을 시험 삼아 다른 지역으로 시장을 넓혀나갈 가능성이 높고, 이는 리퍼폰 시장 성장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