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복지재단, ‘구연경 기부 주식 3만주’ 수용 보류
남편 윤관 BRV 대표, 123억원 규모 탈세 의혹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와 구 대표의 남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가 각종 의혹과 소송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LG복지재단은 지난 10일 열린 이사회에서 구 대표가 기부 의사를 밝힌 한 바이오 업체의 주식 3만주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사회는 미공개 정보로 얻은 수익에 대한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추후 법적 문제에 휘말릴 수 있다고 보고,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재계 안팎에서는 구 대표가 남편 윤 대표와 관련된 호재성 발표가 나기 전에 미리 정보를 알고, 해당 바이오 업체의 주식을 매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회의록은 이날 중에 공개될 전망이다. 사회복지사업법에 따르면 이사회 회의록은 10일 이내에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공개돼야 한다.
구 대표의 남편인 윤 대표도 잇단 소송에 휘말렸다. 현재 윤 대표는 국세청과 종합소득세 납부를 두고 소송을 벌이고 있다. 123억원 규모의 탈세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 대표는 국세청 추징에 불복해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국적인 윤 대표가 국내에서 종합소득세를 내야 하는 거주자에 해당하는지가 관건이다. 다음 변론기일은 오는 30일에 열린다.
지난해 11월에는 고(故) 조정구 삼부토건 창립자의 손자인 조창연씨가 윤 대표를 상대로 2억원의 대여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조씨는 옛 르네상스호텔(현 센터필드) 매각 당시 투자 유치 등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윤 대표가 호텔 매각으로 이익이 나면 빌린 2억원을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 대표의 BRV는 호텔 부지를 인수한 VSL코리아의 주요 주주다. 이 소송의 변론기일은 다음달 5일로 예정됐다.
신세계그룹과 법적 분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플랫폼인 SSG닷컴의 기업공개(IPO)가 지연 중인 상황에서, 신세계와 재무적 투자자(FI)인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윤 대표가 이끄는 BRV 산하 벤처캐피털(VC) BRV캐피탈이 1조원 규모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능 여부를 놓고 대립 중이다.
한편 구 대표는 어머니 김영식 여사, 동생 구연수씨와 함께 지난해 2월 서울서부지법에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상대로 상속 재산을 다시 분할하자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재판 과정에서 공개된 가족 간 대화 녹취록에 윤 대표가 등장하며 윤 대표의 소송 개입 여부 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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