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탭S9 광고로 애플 공개 저격
삼성 “창의성은 부서지지 않는다”
삼성전자가 ‘창작자를 조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애플의 아이패드 광고를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삼성모바일US(삼성전자 미국 법인)는 현지시간으로 15일 X(옛 트위터)를 통해 ‘언크러쉬(UnCrush)’라는 제목의 40초짜리 광고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을 보면 한 여성은 부서진 기타를 들고 ‘갤럭시탭S9 울트라’로 악보를 보며 연주한다. 특히 여성은 다양한 색의 페인트가 흘러 나와 묻어 있고, 여러 물건들이 부서진 잔해 위에 앉아 기타를 친다. 이후 “창의성은 부서지지 않는다(Creativity cannot be crushed)”는 문구와 함께 영상은 마무리된다.
해당 영상에서 눈길을 끄는 장면이 있다. 기타를 연주하는 여성이 앉은 곳이다. 그 자리는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 프로 광고에 등장하는 물감이 흘러내린 유압 프레스를 연상케 한다.
앞서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공식 유튜브 채널에 ‘크러시(Crush)’라는 1분짜리 광고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유압 프레스가 피아노, 메트로놈, LP판 플레이어, 필름 카메라, 이모티콘 인형 등 인간의 창의성을 상징하는 물건을 짓뭉갠 후, 그 자리에는 신형 아이패드 프로만이 남는다.
이를 본 소비자와 평론가들은 “기존의 창작자들을 조롱한다”는 등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점차 거세지자 애플은 해당 광고 게재를 취소하고, 즉각적인 사과에 나섰다. 토드 마이런 애플 마케팅 부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사용자들이 아이패드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무수한 방법을 기념하는 것이다”며 “우리는 이 광고로 그 목표를 놓쳤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삼성은 갤럭시탭S9 광고 영상을 통해 애플의 아이패드 광고를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삼성은 해당 영상을 올리면서 “우리는 결코 창의성을 짓밟지 않는다(We would never crush creativity)”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언크러시 광고 영상은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기준 X에 게재된 해당 영상은 134만뷰를 넘긴 상태다. 이는 업로드된 지 12시간여 만에 달성한 것이다.
또 삼성모바일USA 인스타그램에 올라 온 해당 영상에는 “사랑스러운 디렉팅이다”, “삼성은 항상 끝내준다”, “삼성이 제대로 반박 광고를 만들었네” 등의 댓글이 달렸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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