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대의 AI 기기로 ‘고객중심 AI’ 구현”…조주완 LG전자, AI 비전 공개

시간 입력 2024-05-13 17:50:22 시간 수정 2024-05-13 17: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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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장서 글로벌 기관 투자사 대상 기업 설명회 개최
“‘가전 1등’ 넘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도약”
“AI, 미래 성장 및 고객 경험 혁신 기폭제로 활용”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5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열린 해외 인재 채용 프로그램 ‘북미 테크 콘퍼런스’에서 AI 전략과 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조주완 LG전자 CEO(최고경영자) 사장이 전 세계에서 AI(인공지능)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미국 서부 지역 출장길에 올랐다. 조 사장은 일주일 동안 이어지는 이번 출장에서 AI 전문 인재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낙점했다. 특히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 설명회,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서밋’ 등 일정도 소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LG전자가 추진 중인 미래 사업 전 영역에서 AI 전략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 조 사장이 미 샌프란시스코 소재 글로벌 유력 기관 투자사의 고위급 투자 담당 임원들을 만나 기업 설명회를 주관한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전장, 냉·난방 공조, 빌트인, 사이니지 등 B2B(기업 간 거래) 성장 △구독, webOS 콘텐츠 등 서비스 사업의 수익 기여도 △로봇,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청사진 등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조 사장은 이번 설명회에서 업계 공통 화두인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조 사장은 “LG전자는 다른 어떤 기업보다도 적극적으로 AI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며 “아무리 뛰어난 AI라 할지라도 실질적 가치와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선 고객 접점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집안에서부터 차량 및 상업용 공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공간에 수억대에 달하는 기기들을 공급해 왔다. 연간 판매되는 LG 제품은 1억대에 육박한다. 제품 수명을 7년으로 가정할 경우 현재 7억대에 가까운 제품이 고객 접점이 되는 셈이다.

또한 LG전자가 다양한 스마트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과 상호 작용하며 확보해 온 사용 데이터는 무려 7000억 시간을 넘어섰다.

이렇게 확보한 전 세계 고객들과의 접점은 여타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할 수 없는 LG만의 큰 강점이다. LG전자는 방대한 실시간 생활 데이터와 노하우를 활용해 ‘고객 중심 AI’를 구현하고, 수억대의 기기를 AI 가속화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조 사장은 “7억대의 제품이 AI의 고객 접점이자 플랫폼 역할을, 7000억 시간 이상의 데이터가 LG전자의 AI를 가속화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5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열린 해외 인재 채용 프로그램 ‘북미 테크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AI 비전과 전략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 우수 인재 확보에도 사활을 걸었다. 앞서 지난 11일 조 사장은 미국 출장 첫 일정으로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해외 우수 인재 채용 프로그램 ‘북미 테크 콘퍼런스’를 주관했다. 그동안 LG그룹 차원에서 테크 콘퍼런스가 열린 적이 있지만 LG전자가 단독으로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I 인재 영입에 진심이라는 것을 방증이라도 하듯 LG전자의 주요 경영진들도 총출동했다. 조 사장을 비롯해 박형세 HE사업본부장 사장과 은석현 VS사업본부장 부사장, 김병훈 CTO(최고기술책임자) 부사장, 김원범 CHO(최고인사책임자) 부사장, 이석우 북미이노베이션센터장 부사장, AI연구소 산하 경영진들이 대거 자리했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실리콘밸리로 유명한 베이에어리어(Bay Area) 지역을 포함해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등에 위치한 빅테크 및 스타트업에서 AI 전문가로 근무 중인 경력자와 북미 지역 유수 대학 박사 연구자 50여 명이 초청됐다. LG전자는 이들과 함께 회사 비전, 연구개발(R&D) 전략, AI 기술의 발전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날 김병훈 CTO는 ‘패러다임 변화’ 및 ‘LG전자가 준비하는 R&D’를 주제로, 한은정 AI연구소 상무는 ‘AI와 함께하는 미래 일상’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조 사장은 “산업 전반에 탈탄소화(Electrification), 서비스화(Servitiz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 등의 변화가 나타나며,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반의 가능성이 새로 생겨나고 있다”며 “이러한 가능성은 다양한 핵심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 온 LG전자에 또 다른 기회의 영역이다”고 말했다.

연초 ‘CES 2024’에서 발표한 AI 비전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설명을 이어 갔다. 조 사장은 “AI는 근본적으로 고객을 배려하고 공감하며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며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의 발언은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후문이다.

AI 인재 확보에 발벗고 나선 LG전자는 ‘글로벌 선도 가전 업체’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AI·플랫폼·서비스 기반의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조 사장은 “LG전자는 ‘가전 No.1’을 넘어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더 나은 삶과 미래에 대한 낙관을 갖고, 담대하게 도전하는 여정에서 이 자리에 계신 분들과 함께 꿈을 리인벤트(Reinvent)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5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열린 해외 인재 채용 프로그램 ‘북미 테크 콘퍼런스’에서 AI 전략과 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이날 조 사장은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AI 전문 인재에 파격적인 연봉을 줄 수도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조 사장은 “AI 인재 영입을 위해 연봉 100만달러를 줄 수도 있다”며 “우수 인재가 CEO보다 연봉을 더 받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AI 파트너십 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조 사장은 현지시간으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 간 시애틀에서 열리는 ‘MS CEO 서밋’에 참석할 예정이다. MS CEO 서밋은 글로벌 선도 기업 CEO 및 관계자들이 경제 및 경영 환경, 산업 트렌드 등을 주제로 교류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서 LG전자는 내부 역량을 키우고(Build), 외부 역량을 빌리거나(Borrow), 사는(Buy) 등의 ‘3B 전략’을 바탕으로 세계적 수준의 AI 역량 확보에 힘쓰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조 사장은 이번 미국 출장을 통해 산업의 변곡점으로 부상한 AI 영역에서 세계적 수준의 역량을 확보하는 기회를 찾고자 한다”며 “이렇게 확보한 AI 경쟁력을 미래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전환과 고객 경험 혁신의 기폭제로 활용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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