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디스플레이, 1분기 실적 전망 ‘우울’…OLED로 ‘상저하고’ 기대감↑

시간 입력 2024-04-22 17:55:42 시간 수정 2024-04-22 17: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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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D, 1분기 실적 부진 전망
계절적 비수기·아이폰 등 고객사 판매 부진 영향
하반기 ‘상저하고’ 흐름 기대…TV·태블릿PC 등 OLED 수요 회복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스 인앤아웃 플립’.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전자 업계의 1분기 실적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계절적 비수기와 스마트폰 등 IT(정보통신) 수요 약세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아이패드 출시 효과와 TV 교체 수요 등으로 실적이 차츰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이익은 3000억원대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1분기(7800억원) 대비 절반 가량 감소한 수치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던 전 분기(2조100억원)와 비교하면 80% 가량 수익이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초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 효과가 실적에 반영됐지만, 다른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 영향으로 수익성이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 19 펜데믹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마비됐던 2022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주요 북미고객의 출하량 부진세와 단가 인하 영향이 맞물리며 평년대비 저조한 수익성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추정치)은 매출 4조9855억원, 영업손실 656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02%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131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7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던 전 분기와 비교하면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애플 등 주요 고객사향 모바일 OLED 패널 공급 효과와 연말 성수기에 따른 TV 패널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다만, 올 1분기 업황이 계절적 비수기에 들어서면서 대형, 중소형 등 전반적인 OLED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라스틱 OLED(P-OLED) 물량이 계절성으로 크게 감소하고, LCD 물량이 지난해 4분기에 집중되면서 올 1분기에는 점유율 하락으로 물량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커질 전망”이라며 “화이트(W)-OLED 물량도 비수기 영향으로 부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OLED를 중심으로 업황이 개선되면서 양사의 실적도 반등세에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디스플레이 업계가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는 IT용 OLED다. 오는 5월 애플이 OLED를 적용한 아이패드 프로 모델을 출시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훈풍이 불 것이란 관측이다. 신규 아이패드에 탑재되는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양분해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11인치 패널을, LG디스플레이가 11·13인치 패널을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IT용 OLED 분야에서 모니터와 노트북 PC 패널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블릿 패널의 경우, 애플의 시장 진입에 따라 전년 대비 세 자릿 수의 성장이 예상된다.

하반기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계기로 TV 판매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로 2024, 파리 올림픽 등으로 유럽,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은 626만대로 전년(557만대) 대비 12.3% 증가할 전망이다.

전반적인 수요 회복에 힘입어 올해 전 세계 OLED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에 반등이다. DSCC는 “거시경제 및 재고 조정과 ASP(평균판매단가) 하락으로 올해 OLED 매출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OLED TV 패널 ASP가 하락하면서 판매량이 늘어나고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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