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주가 및 위믹스 시세 불안정…지난달 고점 대비 40% 하락
분위기 반전 열쇠 쥔 ‘나이트 크로우’, 일평균 매출 10억 이상 추정
‘위믹스 AMA 간담회’, 작년 3‧6‧9월 이후 아직 추가 개최 없어
박관호 ‘책임 경영’으로 위믹스 시세 부양 기대
중견 게임업체인 위메이드가 지난달 경영진을 전격 교체한 이후 주가와 블록체인 화폐 ‘위믹스’ 시세가 급락하는 모습이다. 장현국 전 대표가 물러서고, 창업자인 박관호 위메이드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복귀한 상황인데, ‘위믹스의 아버지’라 불릴 정도로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던 장 전 대표의 부재 여파가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사령탑 교체 직전인 지난달 12일 출시된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버전이 최근 동시접속자 40만명을 돌파하는 등의 성과를 기록하면서 분위기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킬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나이트 크로우’가 장기 흥행 궤도에 안착하면서 10~13억원대 수준의 글로벌 일평균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장 대표의 사임과 박 대표의 선임 이후 위메이드 주식과 위믹스의 가격이 크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21일 종가 기준 7만5700원에 달했던 주가는 이번 달 19일 기준 4만5950원으로 39%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위믹스’ 또한 4000원을 웃돌던 시세에서 2200원대 수준으로 약 45%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현국 전 대표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위믹스’ 관련 사업을 주도하고, 이밖에 각종 신사업과 글로벌 진출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 ‘위믹스 간담회’ 등 공개 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내 주주들과의 적극 소통 행보를 보이며 신뢰를 쌓아 왔다. 현재 부회장 직으로 물러나 박 대표를 돕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신뢰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박관호 대표는 ‘미르의 전설 2’를 개발한 1세대 게임 개발자이자 위메이드의 창업자다. 그는 전임자인 장현국 대표의 사임이 ‘사법 리스크’로 인한 것이라는 일각의 논란을 일축하고, 현재 위메이드에 닥친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적자가 커 회사 비용을 최적화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투자비용 대비 성과가 나오지 않는 부분은 정리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위메이드 측은 “박 의장은 개발에 전념하며 경영을 지원하던 역할에서 벗어나, 게임과 블록체인 사업의 수장으로서 회사를 이끌어갈 계획”이라며 대표 변경에 대해 ‘창업주의 책임 경영’이라는 입장을 전해 왔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블록체인과 글로벌 진출 등의 분야에서 공격적이고 독특한 행보를 이어왔던 장 대표의 경영 방식을 박 신임대표 체제에서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일부 부정적 시각이 주가와 ‘위믹스’의 시세 하락 상황으로 이어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소통을 위해 마련되는 행사인 ‘위믹스 AMA 간담회’는 장 대표의 사임 시기 이후로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장 전 대표는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신뢰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며 “매 분기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던 바 있는데, 지난해 3‧6‧9월 세 차례 진행된 이 행사는 아직 다시 열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4분기는 위메이드의 ‘지스타 2023’ 메인 스폰서 참가를 이유로 해당 행사가 열리지 않아, 장 전 대표의 ‘지스타’ 현장 간담회로 이를 대신했다. 다만, 올해 위메이드의 ‘위믹스 AMA 간담회’ 진행 소식은 아직까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한편, 위메이드는 지난달 12일 ‘나이트 크로우’를 글로벌 출시하며 초반 레이스를 달리고 있다. ‘나이트 크로우’는 위믹스 생태계에 속한 게임으로,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크로우 토큰’을 위믹스와 교환하는 블록체인 기반 웹3 게임이다.
이러한 연관성 때문에 ‘위믹스’의 하락세가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흥행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위믹스의 가격이 떨어지면 결국 ‘나이트 크로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유저들의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위메이드 측은 “위믹스 재단이 보유한 리저브(준비금) 코인 중 생태계 발전 기금을 제외한 약 4억 개를 7월 1일 일시 소각한다”고 밝히는 등 위믹스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믹스 홀더들 입장에서는 장 전 대표의 사임 직후로 보이고 있는 박 신임 대표 체제의 불안정함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위믹스와 관련해 검찰이 조사 중인 가상자산 발행량과 가상자산사업자 미신고 영업에 대한 의혹 등이 해소되어야만 투자자들이 원하는 수준의 시세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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