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핵심원료, 전구체 자립도 높인다…LG·LS·에코프로 국산화 경쟁 점화

시간 입력 2024-04-21 07:00:00 시간 수정 2024-04-22 1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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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LS, 이차전지 소재 경쟁력 강화…전구체 시장 주목
에코프로·포스코, 전구체 톱티어 사업자로 발돋움 노려

LG화학의 중국 저장성 취저우에 위치한 전구체 공장. <사진=LG화학>
LG화학의 중국 저장성 취저우에 위치한 전구체 공장. <사진=LG화학>

국내 기업들이 전구체 자립도 향상을 위한 투자를 이어간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핵심 광물에 있어 ‘외국우려집단(FEOC)’으로 지정된 중국의 영향력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전구체 또한 핵심 광물에 준하는 구성 재료로 분류돼 핵심 광물과 동일한 규정이 적용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은 전구체 자립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관련 업계의 전구체 국산화를 위한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미 IRA 백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90%를 웃도는 중국 의존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전구체는 배터리 4대 요소로 불리는 양극재의 핵심 소재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성능과 용량을 좌우하는 소재로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양극재의 원료가 되는 핵심 물질이 전구체다. 전구체가 양극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구체는 중국 업체가 자국의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배터리 시장의 밸류체인을 장악해 왔다. 그러나 미국, 유럽 등 주요국가에서 중국이 배터리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한 각종 정책들을 내놓으면서 국내 기업들도 전구체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중에 있다.

우선, LG화학과 LS그룹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전구체 시장에 뛰어들었다.

LG화학은 국내 전구체 생산 공장을 확보하기 위해 고려아연의 자회사인 켐코와 합작사인 ‘한국전구체 주식회사(KPC, 한국전구체)’를 설립했다. 양사는 지난 3월 연산 2만톤 규모의 전구체 생산 공장을 짓고 시제품 생산에 나섰다.

한국전구체는 해외기업과의 기술 제휴가 아닌 양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정능력을 높인 공법을 도입했다. 경쟁사 대비 고품질의 전구체를 생산하는 동시에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전구체 관계자는 “인증 절차를 거쳐 빠른 시간 내 양산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LS그룹은 엘앤에프와 합작사인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를 설립해 전구체 공장을 짓고 있다. 양사는 오는 2029년까지 총 12만톤의 전구체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현재 전북 새만금산업단지 5공구에 33만8000제곱미터(㎡, 10만2245평) 규모의 전구체 제조 공장을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LS그룹은 이번 합작사로 이차전지 소재 시장 내 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LS그룹은 LS MnM이 제련 과정의 부산물, 광산원물 및 공정 스크랩 리사이클링 등을 통해 생산한 황산니켈을 LLBS에 공급한다. LLBS가 생산한 전구체를 엘앤에프로 공급해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완성해 나간다.

에코프로그룹이 포항 4캠퍼스(왼쪽 공터)를 조성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에코프로그룹이 포항 4캠퍼스(왼쪽 공터)를 조성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글로벌 전구체 사업자로 도약을 노리는 에코프로그룹, 포스코퓨처엠은 생산능력 확충에 나섰다.

에코프로그룹의 전구체 생산 자회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현재 5만톤의 전구체 생산능력을 4년간 16만톤 확충할 예정이다. 에코프로그룹은 오는 2027년까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전구체 생산능력을 21만톤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2월 9573원의 전구체 제조설비 및 황산메탈 제련설비 시설투자를 결정했다. 이는 연산 6만6000톤의 전구체 생산능력을 확충할 수 있는 규모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포항 4캠퍼스의 구축이 완료되면 전구체 11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이차전지 산업단지로 발돋움할 것이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도 현재 4만5000톤의 전구체 생산능력을 46만톤까지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월 중국 CNGR과 합작사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를 설립하기 위한 자본금 24억원을 납입 완료했다.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는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포항에 전구체 공장을 짓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오는 2025년까지 약 1014억원을 전구체 공장을 짓는데 투자한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는 포스코퓨처엠과 CNGR의 2:8 지분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전구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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