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고객 찍었다, 이제는 흑자전환…케뱅·토뱅 2위 다툼 후끈

시간 입력 2024-04-19 07:00:00 시간 수정 2024-04-18 16: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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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산 50조원 목전…올해 1000만 달성도
케이뱅크, ‘IPO’로 성장동력 확보 나서
토스뱅크, 주담대 출시로 여신·건전성 개선 기대

카카오뱅크를 선두로 인터넷전문은행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케이뱅크와 막내 토스뱅크의 2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양사 모두 1000만 고객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가운데, 케이뱅크는 기업공개(IPO), 토스뱅크는 흑자 전환을 목표로 수익성 개선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규모는 47조160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8%(7조1307억원) 증가했다.

토스뱅크는 2021년 출범 당시부터 지난해까지 총자산 규모에서 케이뱅크를 앞서나가는 중이다. 지난해 기준 총자산은 토스뱅크가 25조7387억원, 케이뱅크가 21조421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성장세만 놓고 보면 케이뱅크가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토스뱅크의 총자산이 2조3403억원(10.0%) 증가하는 동안 케이뱅크의 총자산은 4조7904억원(28.8%)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상품 취급 여부에 따라 성장세가 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순이익에서는 연간 기준 케이뱅크가 우세를 이어나갔다. 케이뱅크는 2021년 흑자 전환 이후 매년 흑자를 기록, 지난해 12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반면 토스뱅크는 2021년 출범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케이뱅크가 우위를 점한 것도 아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케이뱅크는 25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막대한 충당금을 쌓은 영향이지만, 124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토스뱅크에 분기 단위 실적으로 따라잡혔다.

수익성과 직결되는 가입자 수를 놓고도 두 은행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케이뱅크는 출범 7년 만인 올해 2월 1000만 고객을 달성했고, 토스뱅크는 출범 2년 7개월 만인 이달 1000만 고객 고지에 올랐다.

이처럼 양사가 각종 지표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금융권은 올해가 인터넷은행 2위권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제히 수장을 교체한 두 은행이 ‘혁신 성장’이라는 대원칙 아래 경영 전략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이은미 행장 체제 아래 연간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성장 궤도에 오른 토스뱅크는 올해 대출 라인업을 주담대로까지 확대할 경우 여신 성장과 건전선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토스뱅크와 1000만 고객이 함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은행은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저항하며 혁신과 포용, 고객의 금융 주권을 깊이 있게 고민했기 때문”이라며 “고객의 신뢰를 지켜갈 수 있는 보안은 더 강화하고, 은행의 재무건전성을 한층 높이며 신뢰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위 자리를 위협받는 케이뱅크는 IPO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실적 악화가 충당금 적립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올해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생활 속의 케이뱅크, 혁신 투자 허브, 테크(Tech) 리딩 뱅크 등 주요 목표에 매진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1000만 고객 달성은 놀라운 혜택과 혁신적인 상품·서비스, 편리한 이용 환경을 고객에게 인정받은 결과”라며 “외형과 내실 모두 다져 고객에게 믿음을 주는 은행, 고객의 금융 경험을 혁신하는 은행으로 성장하겠다”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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