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티메파크’ 인수 시너지는 없었다…위메프‧인터파크쇼핑 재무구조 ‘악화’

시간 입력 2024-04-12 07:00:00 시간 수정 2024-04-12 16: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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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작년 영업손실금 1025억원…전년비 84% 늘어
작년 3월 분할 ‘인터파크쇼핑’ 설립 첫 해 157억원 적자
티몬·위메프는 큐텐 인수 이후에도 자본잠식 상태 악화

‘티·메·파크’(티몬·위메프·인터파크쇼핑)를 인수한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Qoo10)이 인수합병 시너지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큐텐은 3사 인수 당시 계열사 간 시너지를 끌어올려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지난해 위메프의 자본잠식은 더 악화했고, 인터파크쇼핑은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위메프 연결 매출은 전년 대비 27.9% 감소한 1385억원, 영업손실금은 84.0% 늘어난 102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재무구조는 더욱 악화됐다. 2020년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위메프의 지난해 자본총계는 -2398억원으로 전년(-1471억원)보다 마이너스 폭이 더 커졌다.   

  

올해 첫 감사보고서를 올린 인터파크쇼핑도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인터파크쇼핑은 지난해 매출 342억원, 영업손실 15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138억원이다.

인터파크쇼핑은 지난해 3월 인터파크의 전자상거래 쇼핑 및 도서 관련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됐다.

지난 2022년 9월에 큐텐에 인수된 티몬은 작년 감사보고서를 아직 공시하지 않았다. 다만 티몬은 2014년부터 줄곧 자본잠식상태였으며, 큐텐이 인수한 2022년의 경우 자본총계가 –6386억원으로 전년(-4727억원)보다 역성장 했다. 또 매출은 전년 대비 6.6% 줄은 1205억원, 영업손실금은 전년(760억원) 보다 두 배 늘어난 152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큐텐은 3사의 파트너사 매출, 거래액, 고객 유입, 일부 카테고리 판매 증가 등을 공개하며 인수에 따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이들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큐텐은 외형 키우기에 한창이다. 올해 2월 미국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 27일 AK플라자의 인터넷 쇼핑몰 AK몰을 잇달아 인수했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위시를 인수하면서 “큐텐그룹의 궁극적 목표인 전세계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해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큐텐이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파죽지세로 몸집을 키우고 있지만 제대로 된 성과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큐텐이 인수에 따른 기대감만 높이고 실질적인 시너지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라며 “주관적으로 도출한 단편적인 숫자보다 전체 실적으로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큐텐 관계자는 “대주주가 변경되며 사업전략과 방향성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영향이 컸다”며 “위메프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거래액은 직전년 동기보다 20% 올해 1분기에는 거래액 신장률이 30%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올해 전체적으로 개선된 실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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