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 “상장 후 해양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

시간 입력 2024-04-03 15:00:00 시간 수정 2024-04-03 08: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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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HD현대 글로벌R&D센터서 기자간담회 진행  
내달 상장 추진…상반기 IPO 최대어로 몸값만 3兆
“5년 내로 현재 매출(1.4조)의 2배 성장 기대”

(왼쪽에서 두 번째)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가 지난 2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주선 기자>

“HD현대마린솔루션은 불과 약 7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올해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으로 발돋움해 글로벌 조선‧해양 빅데이터를 보유한 독보적인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는 지난 2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항만 데이터, 해상 물류는 물론 기상 정보까지 포함하는 선박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통합해 플랫폼 사업으로 연계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016년 현대중공업의 애프터서비스(AS) 사업부가 독립해 설립된 회사다. 애프터마켓(AM) 사업과 친환경 개조 사업, SDV 테크놀로지 등 핵심 사업과 더불어 벙커링 사업까지 총 4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시장 초기 선점 전략을 바탕으로 해상 플랫폼 서비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피니티 리서치에 따르면, 선박 디지털 시장은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12.2% 성장해 2032년 시장 규모가 약 24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중장기 전략으로 “AM 사업의 경우, 대체연료 선박 부품과 수리 서비스의 글로벌 원스톱으로서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친환경 개조 사업은 암모니아‧수소 이중연료(DF) 시스템과 탄소 포집 시스템 개발을 비롯한 차세대 친환경 기술 고도화를 통해 시장을 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차별점으로는 경쟁사가 없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부분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회사는 있지만, AM과 친환경 개조, 디지털 솔루션 등을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회사는 없다”면서 “향후 비슷한 회사가 생길 수 있지만, 진입장벽 자체가 높은 편”이라고도 밝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현대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책임질 계열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2017년 출범 첫 해 매출은 2403억원에 불과했으나, 이후 연평균 35%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매출 1조4305억원을 달성했다. 2017년과 비교하면 약 6배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매년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도 14.1%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IPO 최대어로 꼽히는 만큼 흥행 기대감도 높다. 회사는 지난달 2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오는 5월 내 상장이 목표다. 수요예측은 오는 16일에서 22일, 일반청약은 같은 달 25일과 26일 진행할 예정이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 <사진제공=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상장을 통해 890만주를 공모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신주 445만 주(50%)를 발행하고, 2대 주주인 KKR(사모펀드)이 보유한 1520만주 중 445만주를 구주 매출로 내놓는다. 2480만주를 보유한 최대 주주 HD현대는 구주 매출을 하지 않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주당 희망 공모가액 범위는 7만3300~8만3400원으로 총 예상 공모금액은 6524억~7423억원이다. 공모 희망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3조2582억~3조7071억원이다.

이번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을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와 연구개발 등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선박 AM 시장 내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친환경 개조사업의 역량을 확대와 선박 디지털 사업의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실제로 유입되는 자금을 3000억~35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캐시카우가 AM 사업이다 보니 지속적인 성장세를 위해 최소 물류 인프라 구축에만 공모 자금의 40% 이상을 사용할 계획”이라면서 “물류창고를 확장하고, 연구개발에도 매출과 맞먹는 투자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2022년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가장 큰 IPO로 주목받고 있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에 버금가는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상장 후 벙커링 외 사업의 경우, 5년 안에 현재 매출(1조4305억원)의 2배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조선업황이 부진해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도 자신했다. 이 대표는 “조선업과 같은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별개의 비지니스 모델이다”면서 “실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조선업이 불황인 2016년부터 2021년까지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조선업과 해운업의 중간에 위치해 있다. 해운업은 선박을 운영해야 수익을 낸다”면서 “결국 유지보수 비용은 들 수밖에 없다. 때문에 조선업황과 상관없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성장 로드맵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박의 실시간 위지정보 AIS를 기반으로 탄소배출량을 예측하고 절감 방안을 가이드 하는 AI 솔루션인 ‘오션와이즈’ 서비스를 런칭했다”며 “이를 통해 HD현대 건조선박이 아닌 다양한 선박에 HD현대마린솔루션의 플랫폼 제품을 탑재하고, 데이터 연결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오션와이즈의 Al 기반 선박 도착시간 예측을 기준으로 다양한 항만 서비스 채널을 통합하는 플랫폼을 우선적으로 도입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러한 빅데이터 기반의 사업을 통해 미래성장에도 기여한다는 목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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