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고 조석래 명예회장, 대한민국 기술 경영자로서 선각자”

시간 입력 2024-04-01 17:50:12 시간 수정 2024-04-01 17: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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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재도약해야 할 중대한 시기에 훌륭한 리더 잃어”
“기술입사(技術立社) 넘어 기술입국 앞장”
최태원, 이날 빈소 조문…“고인 모범 삼아 잘해 나가야”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이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에 대해 “시대를 앞서 간 진정한 기업가이자 통찰력 있는 리더”라고 추모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31일 대한상의 홈페이지에 지난달 29일 별세한 고 조 명예회장 추모 글을

올렸다.

그는 추모 글을 통해 “느닷없이 들려온 애통한 소식에 우리 경제계는 슬픔을 주체할 길이 없다”며 “지금처럼 경제가 재도약해야 할 중대한 시기에 훌륭한 리더를 잃은 것은 경제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고인을 기렸다.

이어 “(고인이) 섬유 산업과 첨단 소재 분야에서 보여주신 집념과 열정, 그리고 혜안은 우리나라가 오늘날 글로벌 넘버원 산업 경쟁력을 갖추는 초석이 됐다”며 “1971년 생산 공장 하나 변변치 않아 다들 먹고 살기 힘든 시기에 우리나라 최초로 민간기술연구소를 설립한 일은 기업가 정신의 모본(模本)이 될뿐만 아니라 기술입사(技術立社)를 넘어 기술입국(技術立國)의 중요성을 깨우쳐 줬다”고 회고했다.

실제로 고 조 명예회장은 생전에 “경제 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력에 있다”고 강조해 왔다. 이같은 기술 중시 경영을 기반으로 효성은 1990년대 초 국내 최초로 스판덱스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효성의 스판덱스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최 회장은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고 조 명예회장의 역할도 되짚었다.

최 회장은 “(고인은) 글로벌 경제 질서의 흐름을 읽는 데 남다른 통찰력을 보여줬다”며 “한·미 재계회의 위원장, 한·일 경제협회장 등을 맡아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 분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한·일 관계 개선 등 국가적 협력 과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민간 외교관으로서 경제 외교에 헌신하며 경제 대국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국제 사회 속 한국의 역할에 대해 진정한 비전을 가진 분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처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고 조 명예회장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며 “세상에 남겨 놓은 족적이 큰 만큼 앞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 회장은 “‘안 되는 이유 100가지보다 되는 이유 1가지가 더 중요하다’고 했던 뚝심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 있는 현 시대 기업가들에게 더욱 필요한 덕목이다”며 “이같은 은혜와 가르침을 계승해 대한민국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정오께 대한상의 임원진과 함께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고 조 명예회장의 넋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했다. 최 회장은 고 조 명예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직을 수행하던 2007~2011년 당시 부회장으로 함께 활동하는 등 친분을 쌓아 왔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최 회장은 취재진들과 만나 “고인은 대한민국의 기술 경영자로서의 선각자였고, 민간 외교도 상당히 잘한 분이다”며 “앞으로 (고인을) 모범 삼아서 후배들이 계속 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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