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AI폰 ‘갤S24’ 파죽지세…유럽 1위 찍고 미국에서도 애플 턱밑 추격

시간 입력 2024-04-01 17:40:00 시간 수정 2024-04-01 17: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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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삼성 판매량, 전월대비 13% 늘어난 1969만대
애플은 1741만대 그쳐…삼성, 세계 판매 1위 재탈환
갤럭시S24 앞세워 유럽 1위…유럽 시장 점유율 34%
‘애플 안방’ 미국서도 약진…점유율 격차 12%p로 축소

삼성전자의 첫 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첫 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를 출시하며 ‘AI(인공지능) 스마트폰 시대’를 연 삼성전자가 애플에 내줬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핵심 스마트폰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유럽에서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삼성은 애플의 안방인 미국에서도 시장 점유율 격차를 크게 줄이며, 글로벌 스마트폰 강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1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2월 삼성전자의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잠정치)은 1969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 대비 4% 증가한 수치다. 직전월인 올 1월과 비교해선 무려 13%나 늘었다.

판매량 기준 삼성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정상에 오른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삼성전자에 선두 자리를 내준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18%다. 올 2월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741만대로, 삼성보다 200만대 적다.

삼성이 2위로 한발 물러나 있는 동안 세계 스마트폰 판매 1위 자리는 애플이 지켜 왔다. 지난해 10월 애플은 무려 2623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이는 애플이 야심하게 내놓은 ‘아이폰15’ 시리즈의 흥행 덕분이다. 같은달 삼성의 판매량은 1920만대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올 초 세계 첫 AI 폰 갤S24를 내놓으면서 역전의 발판을 닦게 됐다. 실제로 갤럭시S24는 출시와 동시에 흥행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올 1월 31일 정식 출시된 갤S24 시리즈의 국내 판매량은 출시 28일 만에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최단 기간 신기록이다. 전작인 ‘갤럭시S23’와 비교하면 약 3주나 빠르다.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을 모두 포함하면 ‘갤럭시 노트10’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갤 노트10은 2019년 정식 출시 당시 25일 만에 100만대가 판매됐다. 갤S24 시리즈는 올 1월 진행된 사전 판매에서도 121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사전 판매 중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24 울트라 티타늄 블랙.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S24 울트라 티타늄 블랙. <사진=삼성전자>

갤럭시S24의 흥행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 국가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갤S24 시리즈는 인도 시장에서 사전 예약 시작 3일 만에 25만대가 넘게 팔렸다. 지난해 갤S23가 3주 간 기록한 사전 예약 판매량을 단 3일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베트남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베트남 매체 인사이드비나는 베트남 휴대폰 판매점 지동비엣의 풍 프엉 대표를 인용해 ”갤럭시S24 시리즈 사전 예약률이 전작인 갤S23 시리즈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며 “이 중 87%는 갤S24 울트라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이렇듯 뜨거운 갤S24 열풍에 힘입어 삼성은 5개월 만에 스마트폰 시장 1위를 탈환하게 됐다.

특히 주요 스마트폰 시장 중 하나인 유럽에서 삼성전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갤S24를 앞세운 삼성의 올 2월 판매량은 1월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삼성의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4%로, 같은 기간 판매량이 10% 감소한 애플을 2위로 밀어냈다.

애플의 안방인 미국에서 갤럭시S24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올 2월 삼성전자의 미국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달 대비 26% 늘었다. 직전월인 올 1월에 비해선 무려 81%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갤S24 출시 이후 갤럭시 교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2월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 삼성 모바일 제품 중 52%는 갤S24 시리즈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올 1월만해도 20%에 불과했던 삼성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판매량 기준)은 36%로, 16%p나 급증했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효과가 잦아들면서 전년 동월 대비 9%, 전월 대비 25% 감소했다. 다만 애플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48%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업계는 미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전략이 마침내 빛을 보고 있다고 평가한다. 올 1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 간 점유율 격차는 무려 44%p나 됐지만, 갤럭시S24 흥행몰이가 본격화한 2월엔 12%p로, 크게 축소됐다.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사진=애플>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사진=애플>

이렇듯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갤S24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당분간 삼성 모바일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낙관론도 제기된다.

하나증권은 “올 3월 스마트폰 판매 관전 포인트는 갤럭시S24 시리즈 판매 추이와 중국 내 판매 증가세 유지, 미국 수요 회복 여부에 달렸다”며 “현 추세대로 라면 삼성 모바일의 글로벌 시장 내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다”고 내다 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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