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용 체제’ 하이투자증권…부동산 PF 위기, DGB 계열과 시너지 창출로 돌파

시간 입력 2024-03-29 17:15:00 시간 수정 2024-03-29 16:15:38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은행맨’ 성무용 대표, 수익성·건전성 관리 강점
위탁매매 등 그룹·은행과 시너지도 기대

하이투자증권이 대구은행 출신의 성무용 대표를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게 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건전성 악화, 실적 부진 등이 지속되고 있어 성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지난달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성무용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이후 진행된 이사회를 통해 대표로 최종 선임했다. 임기는 오는 2026년 3월까지다.

성 대표는 대구은행 입행을 시작으로 오랜기간 금융권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DGB금융지주에서 전략기획부장, 전략경영본부 부사장을 지냈고 대구은행에서는 마케팅본부, 영업지원본부 등을 역임했다.

하이투자증권은 2022년 하반기부터 부진을 지속하고 있어 이번에 취임한 성 대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성 대표의 주요 과제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과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 등이 꼽힌다.

지난해 하이투자증권은 2018년 DGB금융지주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간 하이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이 △2018년 557억원 △2019년 722억원 △2020년 1340억원 △2021년 2265억원으로 매년 성장해왔지만 2022년 590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는 -85억원으로 적자전환한 것이다.

▲ 하이투자증권이 대구은행 출신의 성무용 대표를 새로운 수장을 맞는다 / 사진=하이투자증권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은 부동산 PF 등 기업금융(IB) 수익 부진이다. 하이투자증권의 부문별 영업수익을 보면 지난해 IB 부문의 영업수익은 1조3955억원으로 전년(1조6795억원) 대비 16.9%나 감소했다.

부동산 PF 리스크가 커지면서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점도 문제다. 지난해 하이투자증권의 순자본비율(NCR)은 426.5%로 전년(530.7%) 대비 104.2%포인트 하락했다.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NCR은 높을수록 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판단한다.

올해 하이투자증권은 DGB금융지주, 대구은행과 시너지 창출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완료하면 하이투자증권도 리테일 영업망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지난달 8일 열린 하이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성 대표에 대해 “하이투자증권의 경영 현안을 해결하고 그룹 시너지 창출에 기여해 회사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최종 후보 추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그나마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에서는 수익이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546억원으로 전년(478억원) 대비 14.2% 늘었고 이를 포함 위탁매매 부문 영업수익도 △2021년 2518억원 △2022년 4225억원 △2023년 9947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트레이딩과 정통 IB 부문을 주요 수익으로 육성하고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신탁, 랩 상품 확대 등 영업 저변을 강화할 것”이라며 “특정 사업 부문의 과도한 편중 해소를 위한 자산 배분 기조 유지로 지속 가능 이익 확보로 재무적, 조직적 안정성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