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 걷던 스마트폰 다시 ‘급반등’…삼성·애플, AI폰 ‘빅매치’ 예고

시간 입력 2024-04-01 07:00:00 시간 수정 2024-03-29 17: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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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역성장 하던 스마트폰 시장, 올해 반등 전망
“신흥 시장 중심 중저가 수요 회복·AI, 폴더블로 프리미엄 출하 증가”
프리미엄 시장 대격돌 예고…애플 AI, 화웨이 폴더블폰 맹추격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내리막길을 걷던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인공지능(AI)·폴더블 스마트폰 등을 중심으로 6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회복세를 이끌면서, 올해 삼성, 애플 등 주요 업체간 프리미엄폰 대결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 증가해 12억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경제 둔화와 IT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지난 2021년 이후 3년 째 역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집계한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11억7100만대다. 이는 지난 2013년 출하량 10억4900만대 이후 10년 내 최저 수준이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 회복세는 150달러~249달러(약 33만원) 사이의 중저가 제품군과 600달러~799달러(약 108만원) 사이의 프리미엄 제품군이 주도할 전망이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경우, 전년 대비 출하량이 11%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인도·중동·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와 현지 통화 안정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전년 대비 출하량이 17% 증가하면서 가장 뚜렷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생성형 AI 기능을 적용한 스마트폰과 폴더블폰이 프리미엄 수요를 이끌 것으로 예측된다.

팀 쿡 애플 CEO. <사진제공=애플>

스마트폰 시장이 반등세에 오르면서 고부가 프리미엄 수요를 잡기 위한 스마트폰 제조사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 시리즈와 갤럭시 Z 시리즈로 AI 스마트폰과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경쟁사인 애플과 화웨이도 추격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과 화웨이는 프리미엄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도와 중동·아프리카와 등 신흥 시장은 아이폰의 성장을 주도하고, 중국 시장은 두 분야 모두 핵심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갤럭시S24에 탑재된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아이폰에 적용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구글 뿐 아니라 중국 바이두와도 중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기기에 AI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 뿐 아니라 자체적인 AI 모델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은 지난 1월 지난 10년간 개발을 추진해 온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관련 인력을 AI 부서로 이동시키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쿡 CEO는 지난달 진행된 연례 주주총회에서 AI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히며 “올 하반기에는 생성형 AI과 관련된 새로운 방안을 공유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6월 예정된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이 AI 관련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가 주도해 온 폴더블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1분기 화웨이가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폴더블폰 시장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에나 폴더블폰 신제품을 출시하는 가운데, 화웨이는 ‘메이트 X5’와 ‘포켓 2’ 등 신제품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메이트 X5와 포켓 2는 각각 지난해 9월, 올해 2월 출시된 제품이다.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기린 9000S’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월 17일(현지시각)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AI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혁신하는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를 모바일 AI 확산의 원년으로 삼고 프리미엄 시장에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전망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부터 갤럭시 S23 시리즈, 갤럭시 Z플립·폴드 5 등 작년 출시 모델에 대해 ‘갤럭시 AI’ 기능을 확대 적용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는 출시 28일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아울러 올 하반기에는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플립6’를 선보이며 폴더블폰 시장 1위 수성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르면 오는 7월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진행된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혁신적 갤럭시 AI를 탑재한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 경험을 제공하고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겠다”며 “연간 플래그십 출하량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시키고, 폴더블 리더십을 공고히 해 성장 시장률을 상회하는 매출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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