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500대 중견기업 영업익 11조4079억원…전년 대비 13.2%↓
적자 기업 84곳…절반 넘는 269개 기업 영업이익 감소
IT전기전자 영업익 49.4%↓…차·부품 업종 58.4% 급증과 대조
CEO스코어, 국내 500대 중견기업 2022~2023년 실적 조사
지난해 씨젠과 후성, 원익IPS 등 국내 500대 상장 중견기업 중 52곳이 줄줄이 적자 전환하면서 영업 적자를 기록한 기업 수만 84곳(조사대상 전체의 17.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 기업 수는 269곳, 전체의 55%에 달했다. 지난해 상장 중견기업 10곳 중 2곳 꼴로 적자를 내고, 2곳 중 1곳 꼴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셈이다.
특히 IT전기전자 업종의 경우, 실적이 반토막 나면서 지난 2022년 37곳이었던 ‘매출 1조원 클럽’ 중견기업 수는 지난해 23곳으로 줄었다.
3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500대 상장 중견기업 중 이달 26일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489곳을 대상으로 지난 2023년 연간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227조53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매출액인 229조7466억원과 비교해 1.0%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조4079억원으로 전년 13조1386억원 대비 13.2%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총 269곳, 전체의 55%에 달했다. 영업 적자를 기록한 곳도 총 84개 기업으로 전년 대비 26개 기업이나 증가했다. 씨젠과 후성, 원익IPS 등 52개 기업이 적자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등 전체 13개 업종 가운데 8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IT전기전자 업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6802억원으로 2022년 3조3234억원 대비 49.4%(1조6432억원) 줄었다. 이는 반도체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대기업들의 실적 부진 여파가 중견기업들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 업종의 영업이익 감소 폭도 컸다. 2022년 1조6581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915억원으로 34.2% 감소했다. 철강‧금속‧비금속 업종도 영업이익이 32.5% 줄어든 1조175억원에 그쳤다. 이 외 △생활용품 2412억원(21.3%↓) △제약‧바이오 2159억원(23.1%↓) △조선‧기계‧설비 1321억원(16.9%↓) △유통 588억원(27.9%↓) 등의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반면, 자동차 부품 업종의 영업이익은 50%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자동차 부품 업종은 1조134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7157억원) 대비 58.4%나 증가세를 보였다. 식음료 업종의 영업이익도 30% 가까이 늘었다. 식음료 업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3630억원) 대비 29.2% 늘어난 4689억원을 기록했다.
운송 업종은 흑자 전환했다. 2022년 7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운송 업종은 지난해 55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건설‧건자재와 서비스 업종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각각 1325억원(17.8%↑), 4326억원(28.8.%↑)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씨젠의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씨젠은 지난해 30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전년(1965억원 이익) 대비 감소액 규모가 2266억 원(적자전환)에 달했다. 이어 △휴스틸 1660억원(57.4%↓) △후성 1515억 원(적자전환) △인탑스 1237억원(87.1%↓) △원익IPS 1156억원(적자전환) △해성디에스 1019억원(49.9%↓) △SIMPAC 1014억원(85.3%↓) 등의 순으로 영업이익 감소액 규모가 컸다.
지난해 상장 중견기업들의 매출도 크게 줄어, ‘매출 1조원 클럽’의 중견기업 수도 23곳으로 전년보다 14곳이 줄었다. 지난해 인탑스, 코웰패션, TYM 등 17곳 매출이 1조원 미만으로 떨어졌고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삼양식품 등 3곳의 매출이 1조원 이상으로 늘어나 ‘매출 1조원 클럽’의 신규 회원이 됐다.
특히 제주항공은 지난해 169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1775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2022년 103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티웨이항공도 지난해 1394억원을 거두며 흑자를 달성했다. 다원시스의 경우, 지난해 1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1593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26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아난티가 전년(1152억원) 대비 131.8% 증가했고, 파라다이스도 전년(104억원) 대비 1300.0% 늘어난 145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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