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금융 사외이사진, 지난해 이사회 안건 전부 찬성표
2022년에도 마찬가지…당시 신한금융에서 반대표 1건 그쳐
주요 금융지주사 사외이사의 거수기 논란이 매년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국내 금융사를 대표하는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3곳의 사외이사들이 총 959표에 달하는 이사회 안건 전부에 찬성표를 던졌다.
2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 8일 마감기준 주주총회소집공고 보고서를 제출한 181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주요 금융지주 3곳(KB·신한·하나) 소속 사외이사의 이사회 안건 찬성률은 모두 100%로 나타났다.
우선 KB금융의 경우 지난해 총 10명의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상정된 안건 33건에 대해 230표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지난해 기준 KB금융의 사외이사는 7명이지만 지난해 3월 주총 기준으로 기존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로 떠나고 주총 이후 신규로 여정성, 김성용, 조화준 사외이사가 합류한 점을 반영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지난해 총 11명의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상정된 46건의 안건에 대해 442표 모두 찬성 의견을 표했다. 지난해 3월 주총 이후 신한금융의 사외이사는 9명으로 줄었지만 주총 이전 이사회에서 활동했던 박안순, 허용학 사외이사를 포함해 집계했다. 다만 지난해 1월 12일 중도 퇴임을 결정한 변양호 사외이사는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아 제외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총 10명의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상정된 36건의 안건에 대해 287표 모두를 찬성했다. 지난해 기준 하나금융의 사외이사는 8명이지만 지난해 3월 주총을 기준으로 기존 백태승, 권숙교 사외이사가 자리를 떠나고 원숙연, 이준서 사외이사가 신규 합류한 점을 반영했다.
이는 앞선 지난 2022년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2022년 이사회에 상정된 안건의 유효표 전부(각각 209표와 303표)가 찬성 의견으로 집결됐다. 신한금융만이 447표 중 1표에 대해서만 반대의견이 나와 찬성률이 99.8%을 기록한 정도였다.
성재호 신한금융 사외이사는 지난 2022년 3월 24일 이사회 당시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의 건과 관련해 반대 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
한편 그룹별로 지난해 이사회 안건을 분류별로 볼 경우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사업·경영과 관련한 내용이 각각 45.5%와 36.1%을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지만 신한금융은 인사·보수와 관련한 내용이 전체의 41.3%을 차지하며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 주요 금융지주사 이사회에서는 규정·정관, 특수관계거래, 자금, 기타 등의 안건이 논의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