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주주가치 제고’ 주총 최대 화두로…“‘밸류업’으로 저평가주 고리 끊는다”

시간 입력 2024-03-13 07:00:00 시간 수정 2024-03-12 17: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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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일 결정 전 배당액 규모 확정…‘깜깜이 배당’ 탈피
KT, 올해부터 분기배당 도입…SKT·LGU+는 2021년부터 분기·중간배당
SKT, 리스크 관리 중심 이사진 재구성

<출처=각 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새 배당 정책을 도입한다. 배당일이 정해지기 전 배당액 규모를 확정해, 투자자가 배당규모에 따라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 절차 개선을 비롯해 리스크 관리 강화 및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한 안건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주총은 21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26일 SKT, 28일 KT 순으로 개최된다.

주요 안건으로는 기존 연말에 배당 대상 주주를 확정하고 이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결정하는 ‘깜깜이 배당’ 방식에서 탈피해, 배당금 규모와 배당기준일을 이사회의 결의로 사전에 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상정했다.

정부는 지난해 상장회사의 배당 제도를 개선하고자 표준정관 개정안을 마련했고, 최근에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기업들에게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독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통 3사도 정관 개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KT는 이번 정관 변경과 관련해 “주주의 배당예측가능성 제고를 위해 배당기준일을 배당 결정일 이후의 날로 정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이익배당에 관한 한국상장회사협의회의 상장회사 표준정관에 따라 정비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통 3사는 올해 1~3분기까지는 기존 배당 방식을 유지하고 2024년 기말배당부터 새로운 배당 절차를 적용할 방침이다. 현행 자본시장법이 배당기준일을 3, 6, 9월 말로 정하고 있어, 분기 및 중간배당을 할 경우에는 배당절차를 자유롭게 개선하기 어렵다.

또한 KT도 분기배당을 도입하며 경쟁사들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해 10월 새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며 올해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하겠다고 밝한 바 있다. SKT와 LG유플러스는 2021년부터 각각 분기배당과 중간배당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게, 이번 주총에서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이사진 개편도 단행한다. 

SKT는 유영상 대표의 연임과 김양섭 CFO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을 비롯해, 글로벌 리스크 관리 전문가인 노미경 HSBC 아·태지역 리스크 총괄을 사외이사로 맞이하며 리스크 관리 능력과 경영 투명성을 높인다.

KT는 지난해 8월 말 임시 주총에서 김영섭 대표를 선임하면서 사외이사를 대거 교체한 만큼, 이번 주총에서는 이사진 변동이 없다. LG유플러스는 황현식 사장을 사내이사로, 김종우 한양대 경영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 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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