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대항마’될까…알리, 햇반 등 국내 식품기업 제품 입점 확대

시간 입력 2024-03-12 17:45:00 시간 수정 2024-03-12 17: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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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롯데칠성음료 등 유명 제조 기업 대거 합류
알리, 작년 10월 K베뉴 론칭…신선식품까지 제품군 확대
입점기업에 수수료 면제 등 혜택…글로벌 진출 지원 예정

작년 12월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제공=알리익스프레스>

중국 알리바바의 해외 직접구매(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국내 유명 제조 기업들을 셀러로 유치하며 국내 유통시장 장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수수료 면제 혜택과 해외 진출 메리트가 있어 기업들도 입점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12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알리 ‘K베뉴’에는 CJ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유한킴벌리, P&G, 삼다수 등 다수의 한국 제조 기업들이 공식 입점했다.

이 밖에 삼양식품, 풀무원, 대상 등 식품기업들도 입점을 논의 중에 있다.

K베뉴는 알리에서 국내 제품을 제공하는 한국 기업관으로 작년 10월 론칭했다. 제품들이 국내에서 발송되기 때문에 빠르면 익일배송, 최대 3일 이내로 받을 수 있고 배송비는 무료다.

최근 이곳에서 신선식품까지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쿠팡을 비롯한 국내 유통기업들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쿠팡의 선봉격 브랜드인 CJ제일제당의 ‘햇반’ 입점은 이같은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CJ제일제당은 햇반을 기존에 거래하던 타 유통 채널보다 싼 가격으로 할인하면서 알리의 국내 진출에 적극 합류했다.

공식 계약을 맺지 않았더라도 중간 도매업체를 통한 유명 기업 제품 입점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이는 한국 소비자들에 대한 알리의 이미지 회복 차원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착실하게 키워가고 있지만, 고질적인 짝퉁 문제와 소비자 대응 미숙 논란이 안정적인 시장 안착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점 기업에 파격적인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데다 향후 자사 유통망을 통해 해외 진출을 돕겠다는 방침이라 손잡는 기업들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또 알리는 근시일 내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새로운 프로그램 ‘한국에서 세계로’도 공개할 예정이다.

한 제조기업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알리에 입점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알리의 국내 이용자 수가 빠르게 늘고있어 여러 기업들이 입점을 전제로 조건을 논의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알리는 지난달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종합몰 2위에 올랐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 앱의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지난해 2월(355만명)보다 130% 늘어난 818만명으로 11번가(사용자 수 736만명) G마켓(553만명)을 제쳤다.

앞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대표는 “K베뉴 채널을 통해 고객들이 직구 상품 이외에도 일상에서 필요한 다양한 국내 상품을 손쉽게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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