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정신건강 심각”…삼성 “일부답변 과장·왜곡, 비과학적 공포 조장” 공개 반박

시간 입력 2024-03-04 21:43:30 시간 수정 2024-03-04 21: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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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일부 응답자의 일방적 답변, 사실인 것처럼 과장”
실태조사 참여한 삼성전자 근로자, 전체의 0.63% 불과
모호하고 주관적인 방식으로 조사…과장된 결과 도출
발암 물질 사용 주장에는 “비과학적인 공포 조장”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그룹 주요 전자 계열사 노동조합(노조)이 근로자들의 정신 및 신체 건강 상태가 참혹한 수준이라는 내용의 노동 안전 실태에 대해, 삼성이 “노조의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노조가 일부 근로자의 답변을 마치 전체 근로자가 답한 것처럼 확대, 왜곡 했다는 것이다. 특히 발암물질을 사용했다는 추정에 대해서는 노조가 비과학적인 방법으로 일반 직원들에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며 지적했다. 

삼성은 4일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등이 참여하는 ‘삼성 전자 계열사 노조 연대(노조연대)’의 ‘삼성 전자 계열사 노동안전보건실태 조사연구보고서’와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노조의 주장이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조의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른 점이 있어 바로 잡는다”고 말했다.

삼성은 노조연대가 특정 시점에 일부 응답자의 일방적 답변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과장 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노조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1년 동안 조사결과, 종업원중 진지하게 자살을 생각해봤다고 답한 근로자가 삼성전자 9.3%, 삼성전자서비스 9.2%, 삼성전자판매 11.9%, 삼성SDI 16.7% 등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수치는 일반인구 평균(1.3%) 대비 10배 가량 많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삼성전자 지원 사무직군의 경우 직원 10명 중 3명이 자살을 생각했다고 했다. 또한 삼성 각 계열사 근로자의 65~77%가 수면 장애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노조의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허위 주장이라는 게 삼성측의 입장이다.

먼저 삼성은 일부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가 전체 근로자의 의견을 대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연대는 지난해 7월부터 약 7개월 간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서비스, 삼성전자판매, 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에서 대대적인 노동 안전 실태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에 참여한 근로자는 삼성전자 761명, 삼성전자서비스 894명, 삼성전자판매 110명, 삼성SDI 36명 등 총 1801명이다.

문제는 조사에 참여한 근로자 수가 전 직원 수 대비 매우 미미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전체 고용 인원은 12만877명에 달한다. 이를 고려할 때 이번 실태조사에 참여한 삼성전자 근로자는 전체의 0.63%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한 노조가 직원들을 상대로 한 건강 검진 결과, 많게는 10배가량 수치를 과장했다고 꼬집었다. 특정 항목의 경우에는 수십배를 과장했다고 반박했다.

이외에도 암, 희귀 질환 관련 조사의 경우, 정확한 발병 케이스를 기반으로 한 조사가 아니라 ‘주변에서 보거나 들어본 적이 있느냐’는 식의 모호하고 주관적인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져 사실을 왜곡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조연대의 실태조사는 터무니없이 과장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고 지적했다.

4일 국회에서 열린 ‘삼성 전자 계열사 노동안전보건실태 조사연구보고서 발표회’. <사진=오창영 기자>

또한 삼성의 생산 현장에서 발암 물질을 다량 사용하고 있다는 노조 주장에 대해선 “비과학적인 공포 조장”이라고 맞받아 쳤다. 이날 일부 언론은 금속노조의 발표 자료를 바탕으로 “삼성 반도체 직업병 관련 물질이 휴대폰·배터리 공장에서도 다량 사용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대폰·배터리 공장에서 사용하는 CMR과 에틸알콜, 황산 등은 당사 뿐만 아니라 국내외 많은 업체들도 사용하는 물질이다”며 “제조 공정에서 필수불가결 하게 사용되는 화학 물질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해당 화학 물질의 사용 여부가 아니다”며 “얼마나 엄격히 통제된 작업 환경에서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그간 안전 관련 규정과 법률을 철저히 준수하고, 임직원의 건강을 최우선시해 온 만큼 노조연대와 일부 언론의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안전한 사업장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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