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올릭픽 특수 ‘프리미엄 TV’ 대전 돌입…“AI 기술로 부진 탈출”

시간 입력 2024-03-05 11:28:19 시간 수정 2024-03-05 11: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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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이달 나란히 TV 신제품 출시
차세대 프로세서 탑재한 AI TV 전면전
TV 시장 침체 지속…올해 프리미엄 수요 회복 기대감↑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스토어 대치점에서 2024형 Neo QLED 8K 85형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스토어 대치점에서 2024형 Neo QLED 8K 85형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달 인공지능(AI) 성능을 강화한 TV 신제품을 나란히 출시하며 맞대결을 펼친다. 전 세계적으로 TV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나마 수요가 회복중인 프리미엄 TV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5일 네오(Neo) QLED 8K와 삼성 OLED(유기발광다이이오드) 등 2024년 TV 신제품을 출시한다. 공식 출시에 앞서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사전 판매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새롭게 출시하는 ‘2024년형 네오 QLED 8K’는 역대 삼성 TV 프로세서 중 가장 높은 성능을 지닌 ‘NQ8 AI 3세대’를 탑재했다. 전년 대비 8배 많은 512개의 뉴럴 네트워크와 2배 빠른 NPU가 적용된 프로세서이다.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8K 화질로 선명하게 바꾸거나, AI 딥러닝 기술로 영상의 왜곡을 줄이는 기능,  화면의 음원 중 음성만 분리해 대화 내용을 명료하게 전달하는 기능 등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2024년형 네오 QLED 8K TV와 NQ8 AI 3세대를 선보이고 ‘AI 스크린 시대’의 포문을 열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삼성 AI 스크린은 가정의 중심에서 집안의 모든 기기들을 연결·제어하는 ‘AI 홈 디바이스’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차세대 AI 프로세서와 타이젠 OS(운영체제)를 바탕으로 기존 스마트 TV를 넘어 새로운 삶의 방식을 선사하는 ‘AI 스크린 시대’를 선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빛 반사를 줄여주는 ‘OLED 글레어 프리’ 기술을 적용한 ‘2024년형 삼성 OLED’를 출시하며 OLED TV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또한 98형 네오 QLED·UHD를 신제품으로 선보이면서 초대형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가 AI 성능을 강화한 신규 프로세서로 더 선명한 화질과 풍성한 공간 음향을 제공하는 2024년형 LG 올레드 TV와 QNED TV를 출시한다. 모델들이 2024년형 LG 올레드 TV로 콘텐츠를 즐기는 모습.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AI 성능을 강화한 신규 프로세서로 더 선명한 화질과 풍성한 공간 음향을 제공하는 2024년형 LG 올레드 TV와 QNED TV를 출시한다. 모델들이 2024년형 LG 올레드 TV로 콘텐츠를 즐기는 모습.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삼성보다 이틀 앞선 오는 13일 2024년형 LG 올레드 TV와 QNED TV를 본격 출시한다.

LG전자가 이번에 선보이는 ‘2024년형 LG 올레드 에보’ 시리즈에는 차세대 ‘알파11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지난해 ‘알파9 프로세서’ 대비 AI 딥러닝 성능이 4배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이를 기반으로 기존에는 프레임 단위로 영상을 분석해 화질을 업스케일링 했다면, 알파11 프로세서는 프레임 내 픽셀 단위까지 세밀하게 보정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 TV 중 최초로 넷플릭스, 애플 TV+ 등 OTT 콘텐츠까지 업스케일링 기능도 지원한다.

LG전자는 올해 OLED TV와 함께 프리미엄 LCD(액정표시장치) TV인 QLED TV를 선보이는 ‘듀얼 트랙 전략’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갈 계획이다. 2024년형 LG QNED에보에는 전작 대비 AI 성능이 1.3배 향상된 ‘알파8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이를 기반으로 각 장면을 세분화해 밝기를 세밀하게 조정하고, 영상 장르와 화면 속 인물 등을 분석해 화질을 알맞게 보정한다.

이외에도 LG전자는 스마트 TV 플랫폼 ‘웹(Web)OS’에 AI로 사용자 별 목소리를 구분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을 적용했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2024년형 LG 올레드 TV와 QNED TV는 더 강력해진 AI 프로세서와 더 고도화된 웹OS 플랫폼을 탑재했다”며 “글로벌 고객에게 다른 TV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압도적인 시청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양사가 AI 성능을 고도화한 TV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TV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2억2300대로 집계됐다. 시장 침체에 따라 양사의 TV 사업도 나란히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부는 영업손실 5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LG전자의 HE사업본부 역시 영업손실 72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2024 파리 올림픽과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등 대형 스포츠 대회에 힘입어 대형·프리미엄 TV를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프리미엄 TV 시장의 출하량과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6%, 2%씩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기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삼성과 LG의 점유율은 각각 45%, 20%에 달했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글로벌 TV시장은 코로나19 특수 이후 부진이 계속돼 왔으나 대화면 스마트 TV로의 교체 수요 심리와 거시경제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로 올해는 수량면에서 2~3%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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