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부터 시공, 사고예방까지…건설업계에 부는 AI 바람

시간 입력 2024-03-04 07:00:00 시간 수정 2024-02-29 16: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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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AI 드론’ 롯데건설 ‘인스캐너’ 등 신기술 개발
“흩어진 데이터 모을 수 있는 관제 시스템, 표준 모델 필요”

포스코이앤씨가 개발한 POS-VISION. <사진제공=포스코이앤씨>

건설사들이 도면설계부터 시공, 사고예방 등 전 과정에 AI(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드론을 활용한 AI 균열관리 솔루션을 선보였다. 포스코이앤씨가 직접 개발한 ‘POS-VISION’은 영상장비를 장착한 드론으로, 아파트 외벽 품질을 관리한다.

이 드론은 AI 기술을 활용해 외벽의 균열 폭과 길이, 위치 등 상세정보를 확인하고 관리한다.

포스코이앤씨 측은 “최근 사회적으로 관심이 증대하는 외벽 품질 하자로 인한 누수, 철근노출 등 이슈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개발한 기술”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DT)’ 전략을 추진하던 롯데건설은 올해 ‘AI 트렌스포메이션’을 통해 미래사업 혁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에 따라 롯데건설은 AI 전담조직 ‘AGI 테스크포스팀(TFT)’을 출범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AGI는 특정 조건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AI에서 한 단계 발전해 다양한 상황에서 넓게 적용할 수 있는 AI다.

AGI TFT은 최근 AI 단열 설계프로그램 ‘인스캐너’를 개발하고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이 프로그램은 건설현장 관계자가 별도의 전문 설계 프로그램없이도 기존에 가진 도면을 업로드해 단열재 누락 여부 등을 검출할 수 있도록 했다.

단열재 누락과 미비에 따른 결로, 곰팡이 등 하자를 예방하기 위해 개발된 프로그램으로, 현재 1000장 이상의 건축 단열 설계 도면을 학습한 상태다.

최근 롯데건설은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과 AGI 기술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AI 중심의 건설사업 확대를 꿰하고 있다.

주택공사 현장에는 스마트 공사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건설현장 자동화를 위한 AI 데이터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건설 AI 전담조직 ‘AGI 테스크포스팀(TFT)’ 출범. <사진제공=롯데건설>

DL이앤씨도 지난해부터 국토교통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에서 추진 중인 ‘AI 기반의 건축설계 자동화 기술개발 사업’에 참여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AI 기술을 활용해 건축설계 전반에 자동화 및 지능화 프로세스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5개년 프로젝트다.

DL이앤씨는 지능형 설계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설계안을 작성하고 실제 시제품을 제작하는 등 실증 연구를 맡았다. 올해는 AI 연구과제들에 대한 실증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AI를 활용한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실제 건설현장에서 상용화되기까지는 가야할 길이 멀다.

AI 기술활용을 위한 충분한 현장 데이터가 구축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 건설사마다 수집된 정보가 달라 통합 관제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

한 건설업계 전문가는 “AI 기술은 구축된 데이터가 많을수록 더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흩어진 데이터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관제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개발한 신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장비들의 표준 모델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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