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실적 악화에도…아모레퍼시픽, 사외이사 급여 2년새 44% 늘어

시간 입력 2024-03-04 07:00:00 시간 수정 2024-02-29 16: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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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외이사 6명…지난해 1인당 평균 6900만원 받아
희망퇴직 등 비용절감 중임에도 사외이사 급여는 올려
임직원 평균 급여 2021년 9000만→2022년 7800만 ↓

아모레퍼시픽이 수년째 실적 악화를 겪으며 고강도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사외이사들이 받아간 급여는 2년 사이 4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한한령 이후 지속적인 실적 악화로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상황에서도 사외이사 급여는 올렸다. 반면 임직원(미등기임원+일반 직원) 평균 급여는 줄었다.

2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지난 2023년 말 기준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27일 오후 5시까지 주주총회소집공고를 제출한 48곳의 사외이사 보수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6900만원으로 2021년 4800만원과 비교해 43.8% 올랐다.

현재 아모레퍼시픽 사외이사는 △이휘성 전 혁신기업 쉘위 대표 △조성진 서울대 교수 △김종대 인하대 교수 △안희준 성균관대 교수 △최인아 주식회사 더보이스 대표 △이재연 로얄캐닌 마케팅·리테일영업 총괄 등 6인이다.

이들의 평균 급여는 2021년 4800만원에서 2022년 5720만원(19.2%↑), 2023년 6900만원( 20.6%↑)으로 오르고 있다. 급여 총액도 2021년 2억4000만원에서 지난해 4억1400만원으로 1억7400만원(72.5%↑) 늘어났다.

아모레퍼시픽은 한한령과 코로나19 기간동안 중국 시장이 쪼그라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모기업 아모레G에서 에스트라·코스비전을 흡수합병한 2021년을 제외하면 실적은 2017년부터 우하향했다. 

최근 3년간 매출은 2021년 4조8631억원에서 2022년 4조1349억원(15%↓), 지난해 3조6740억원(11.1%)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하락 폭은 매출보다 더 크다.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2021년 344억원에서 2022년 2142억원(37.6%↓), 지난해 1082억원(49.5%↓)로 급락했다.

실적 악화로 아모레퍼시픽은  비주력 서비스 축소, 저수익 점포 철수, 고강도 구조조정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사외이사의 급여가 오르자 경영진의 책임이 직원들에게만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직원 수는 2021년 5408명에서 2022년 5109명, 작년 9월 말 4775명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미등기 임원을 포함한 직원들의 1인당 평균 급여도 2021년 9000만원에서 2022년 7800만원으로 13.3% 감소했다. 2023년 임직원 급여는 아직 공시 전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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