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폰’ 확산, 주춤하던 카메라 모듈도 ‘기지개’…LG이노텍·삼성전기, 수익개선 ‘청신호’

시간 입력 2024-03-02 07:00:00 시간 수정 2024-02-29 13: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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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출하량 3.8% 증가…2년 만에 반등
삼성 갤S24 주도 AI폰 시장 성장…삼성전기 낙수효과 기대
애플, 아이폰 16 카메라 성능 향상…LG이노텍 수익선 개선 전망

스마트폰 수요 침체로 역성장을 거듭하던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시장이 올해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카메라 성능을 끌어올린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 S24’ 시리즈가 해당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또한 올해 출시될 아이폰 16 시리즈에 고사양 잠망경 렌즈를 확대 적용하면서 시장 반등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애플에 각각 카메라 모듈을 공급 중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사업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모듈 출하량은 약 42억2000만대로 지난해(40억6500만대)보다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모듈 출하량은 최근 2년 간 역성장을 이어왔다. 지난 2022년, 2023년 모듈 출하량은 각각 44억6000만대, 40억6500만대로 전년 대비 6.6%, 8.9%씩 감소했다. 이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여파가 크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1억7000만대로 최근 10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AI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스마트폰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AI 신기능이 도입되면서 소비자들의 교체 심리를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AI 스마트폰을 연달아 출시하고 있다. IDC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2.8% 성장한 12억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은 약 1억7000만대로 예상된다.

삼성전기 2억화소용 OIS 카메라모듈. <사진제공=삼성전기>

스마트폰 시장 회복에 따라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 렌즈 시장도 반등이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시장은 AI 기반 스마트폰 트렌드에 힘입어 전년 대비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렌드포스는 특히 삼성전자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가 고성능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앱)을 기반으로 시장 입지를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AI 기반의 ‘프로비주얼 엔진’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줌 기능과 저조도 촬영 기능이 ‘나이토그래피’ 성능을 끌어올리고, 생성형 AI를 활용한 사진 편집 기능 등을 제공한다.

갤럭시 S24 시리즈에 카메라 모듈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등을 공급 중인 삼성전기는 올해 실적 회복세에 진입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삼성전기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2조2710억원, 영업이익 1587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28%, 13.31%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기 광학통신솔루션 부문은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한 88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국내외 거래선의 신규 플래그십 출시로 고화질 폴디드줌 등 고성능 카메라 모듈 등 공급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삼성전기는 갤럭시S24의 출시와 초기 판매 호조, 프리미엄 모델인 울트라 비중이 60%에 근접하면서 카메라모듈,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에서 매출이 증가가 예상된다“며 ”카메라모듈 매출은 고부가인 2억 화소 메인 및 폴디드줌 카메라의 높은 점유율로 분기 기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스마트폰 시장 1,2위를 겨루고 있는 애플 또한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 16 시리즈의 카메라 성능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 15 프로맥스에 탑재한 ‘테트라프리즘 망원 렌즈’를 올해 아이폰 16 프로·프로맥스 모델로 확대 적용할 것이라 내다봤다. 테트라프리즘 구조는 렌즈에 들어오는 빛을 4번 반사하는 구조로, 아이폰 15 프로맥스는 이를 기반으로 최대 5배 광학 줌을 지원한다.

이에 따라 아이폰 시리즈에 카메라 모듈 등을 제공 중인 LG이노텍의 실적 반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G이노텍은 아이폰 15 프로맥스에 탑재되는 폴디드줌 카메라모듈을 단독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최근 올해 광학솔루션 사업에 3830억원을 신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이 폴디드 줌을 공급하는 아이폰15프로맥스 판매가 양호한 상황”이라며 “하반기 아이폰16 카메라 사양 변화도 LG이노텍의 ASP 상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폰15 프로맥스에만 적용됐던 폴디드줌이 아이폰16 프로맥스와 프로 2개 모델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 울트라 와이드의 화소 수도 확대되는 등 하반기에도 의미 있는 ASP(평균판매단가) 개선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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